이청준(1939~2008)은 대한민국의 소설가다.
생애
이청준은 1939년 전라남도 장흥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혼자서 2남 3녀를 길렀다. 1954년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광주로 옮겨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맏형이 남긴 소설책과 독서일기 등을 읽으며 지식과 관념, 소설의 세계에 입문했다.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문과에 재학 중에 입대해 1964년 제대했다. 이듬해 단편소설 〈퇴원〉이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데뷔했다. 그 인연으로 《사상계》사에서 2년간 근무했다. 1967년 단편소설 〈병신과 머저리〉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1970년대부터 언어와 현실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했다. 유신 독재를 알레고리 형식에 담아낸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1976)을 비롯하여, 언어의 본질과 기능을 깊이 있게 탐구한 <언어사회학 서설> 연작, 남도의 전통적 판소리를 소재로 한 〈서편제〉(1976)등을 발표했다. 1980년 광주 항쟁이 일어날 당시 현장에 없었다는 부끄러움이 그를 괴롭혔으며, 이러한 자의식은 삶의 본질에 대한 소설적 탐구로 확장되었다.
작가는 작품 활동 기간 내내 국내의 주요한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여러 작품들은 영화, 연극, 뮤지컬 등으로 꾸준히 제작되어 대중적으로도 큰 호응과 주목을 받았다.
2008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작품 세계
이청준은 최인훈과 더불어 20세기 후반 한국문학에서 지적이고 관념적인 작품 세계를 가진 작가로 평가된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겨냥하고 있으며, 그러한 주제를 표현하는 방법이 직접적이기보다는 우회적이라는 점, 비가시적인 세계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관념적이다. 그러나 그의 소설에서 자주 나타나는 관념적인 경향은 구체적인 현실 문제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인간 영혼의 심층을 진지하게 응시하고자 하는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추구하는 ‘글쓰기의 의미’와 ‘인간 존재의 규명’이라는 주제는 다양한 소설적 장치들과 맞물려 의도되고 계산된 지적인 언어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초기 소설들은 ‘장인소설’ 또는 ‘예술가 소설’로 부를 수 있다. 이 유형의 작품들은 현실논리에 의해 훼손된 장인들의 세계를 통해 현실과 관념, 허무와 의지의 대응 관계를 주로 드러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그의 관심은 주로 자유의 정신의 주제로 하는 경향과 전통적 판소리 세계를 형상화하며 언어와 진실, 말과 자유, 예술을 통한 우주와의 조화를 모색하였다. 1980년대 이후에는 인간의 존재와 역사 및 현실의 관계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진정한 화해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을 발표했다.
주요 작품
1) 소설집
《별을 보여드립니다》, 일지사, 1971(개정판, 중원사, 1992/열림원, 2000).
《소문의 벽》, 민음사, 1972(개정판, 열림원, 1998/문학과지성사, 2011).
《조율사/꽃과 소리》, 삼성출판사, 1973(개정판, 홍성사, 1984/장락, 1994/열림원, 1998/문학과지성사, 2012).
《가면의 꿈》, 일지사, 1975(개정판, 열림원, 2002/문학과지성사, 2011).
《이어도》, 서음출판사, 1976(개정판, 서음출판사, 1986/열림원, 1998/문학과지성사, 2015).
《자서전들 쓰십시다》, 열화당, 1977(개정판, 열림원, 2000).
《예언자》, 문학과지성사, 1977(개정판, 열림원, 2001).
《남도 사람》, 예조각, 1978(개정판, 문학과비평사, 1988).
《백조의 춤》, 여학생사, 1978.
《선학동 나그네》, 문학과지성사, 1979(개정판, 문학과지성사, 2017).
《살아있는 늪》, 홍성사, 1980.
《매잡이》, 민음사, 1980(개정판, 문학과지성사, 2010).
《낮은 목소리로》, 도서출판 문장, 1980.
《잃어버린 말을 찾아서》, 문학과지성사, 1981.
《과녁》, 문학과예술사, 1982.
《잔인한 도시》, 홍성사, 1982.
《시간의 문》, 중원사, 1982(개정판, 열림원, 2000).
《황홀한 실종》, 나남, 1984.
《눈길》, 홍성사, 1984.
《흐르지 않는 강》, 홍성사, 1984.
《비화밀교》, 나남, 1985(개정판, 문학과지성사, 2013).
《따뜻한 강》, 우석, 1986.
《겨울 광장》, 한겨레, 1987.
《벌레 이야기》, 심지, 1988(개정판, 열림원, 2002/문학과지성사, 2013).
《이교도의 성가》, 나남, 1988.
《키 작은 자유인》, 문학과지성사, 1990(개정판, 문학과지성사, 2014).
《새가 운들》, 청아출판사, 1991.
《젊은 날의 이별》, 청맥, 1991.
《가해자의 얼굴》, 중원사, 1992.
《누군들 초장부터 꾼으로 태어나랴》, 성훈출판사, 1992.
《섬》, 열림원, 1996.
《석화촌》, 솔, 1996.
《눈길》, 문학과지성사, 1997(개정판, 열림원, 2000/문학과지성사, 2012).
《서편제》, 열림원, 1998(개정판, 문학과지성사, 2013).
《선생님의 밥그릇》, 다림, 2000.
《목수의 집》, 열림원, 2000.
《병신과 머저리》, 열림원, 2001(개정판, 문학과지성사, 2010).
《꽃 지고 강물 흘러》, 문이당, 2004(개정판, 2007).
《천년학》, 열림원, 2007.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열림원, 2007.
《날개의 집》, 문학과지성사, 2015.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 문학과지성사, 2015.
《이상한 선물》, 문학과지성사, 2016.
《다시 태어나는 말》, 문학과지성사, 2017.
《거인의 마을》, 문학과지성사, 2017.
2) 장편 소설
《당신들의 천국》, 문학과지성사, 1976(개정판, 문학과지성사, 1996/ 2012).
《이제 우리들의 잔을》, 예림출판사, 1978.
(개정판, 동아, 1990/열림원, 2002/문학과지성사, 2011).
《잔인한 도시》, 홍성사, 1978.
《춤추는 사제》, 홍성사, 1979(개정판, 장락, 1994/ 열림원, 2002/문학과지성사, 2012).
《흐르지 않는 강》, 문장, 1979.
《백조의 춤》, 여학생사, 1980(개제, 《젊은 날의 이별》, 청맥, 1991)
《낮은 데로 임하소서》, 홍성사, 1981(개정판, 열림원, 1998/문학과지성사, 2013).
《제3의 현장》, 동화출판공사, 1984(개제, 《그 노래 다시 부르지 못하네》, 동화출판사, 1993 / 《제3의 현장》, 열림원, 1998/문학과지성사, 2016).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중앙일보사, 1985(개정판, 장락, 1994/열림원, 2001/문학과지성사, 2014.)
《아리아리 강강》, 우석, 1988(개제 《인간인》, 우석, 1991)
《자유의 문》, 나남, 1989(개정판, 열림원, 1998/문학과지성사, 2016).
《흰옷》, 열림원, 1994(개정판, 열림원, 2003/ 문학과지성사, 2015).
《축제》, 열림원, 1996(개정판, 문학과지성사, 2016).
《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 열림원, 1999.
《인간인1~2》, 열림원, 2001.(개정판, 《인간인1~2》, 문학과지성사, 2015)
《신화를 삼킨 섬1~2》, 열림원, 2003(개정판, 문학과지성사, 2011).
《신화의 시대》, 물레, 2008(개정판, 문학과지성사, 2016).
《젊은 날의 이별》, 문학과지성사, 2014.
《신흥 귀족 이야기》, 문학과지성사, 2017.
《사랑을 앓는 철새들》, 문학과지성사, 2017.
3) 산문집
《작가의 작은 손》, 열화당, 1978.
《말없음표의 속말들》, 나남, 1985.
《사라진 밀실을 찾아서》, 월간 에세이, 1994.
《사라진 밀실을 찾아서》, 월간 에세이, 2009. (재판)
4) 전집
《이청준 문학전집》(전 3권), 홍성사, 1984. (미완)
《이청준 문학 전집》(전 25권), 열림원, 1994-2008.
《이청준 전집》(전 34권), 문학과지성사, 2010-2017.
수상 내역
1968년 제12회 동인문학상
1975년 제8회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1978년 제2회 이상문학상
1990년 제2회 이산문학상
1994년 제2회 대산문학상
1998년 제1회 21세기문학상
2003년 제17회 인촌상 문학부문 수상
2004년 제36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문학부문
2007년 제17회 호암상 예술상
2008년 금관문화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