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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 of Korean titles published overseas

English(English) Expert Review

[SPANISH] Shining in the Darkness

by Mariana Enriquez , on September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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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collection of stories written by women and about women. They are all very different but there are some tenuous lines of inquiry that repeat: confinement, unhappiness, the possibility of other lives cut short again and again, as occurs in the last story, “In the Window of the Cottage in the Forest” by Heo Hee-jeong, where women disappear in a suburban forest, a story that perhaps gives the anthology its title. Though it plays with elements of the thriller genre, it is not a detective story about missing women: it’s a subtle wave of hopelessness that leads these women to leave their lives behind because they see themselves as trapped, incapable of improving them. And yet, as the story hints, there is always a way back. An open door. 


Oppressive family lives are another recurring theme, but the treatments are very distinct. In “The Same Path” by Kang Hwagil, the means is subtlety, a back-and-forth between the past and present that offers remnants of a history marked by unhappiness: it recovers, nonetheless, the friendship between two women, in the present, that doesn’t save them from the wounds but offers them company and mutual help. Kang Hwagil doesn’t overload the story: she signals, roughly, the circumstances that fill us with pity with a certain bleak resignation. It’s very different from the rebellion of the protagonist in “Pieces” by Choi Jin-young, a young woman who meets her lumpen boyfriend at a hof bar. He lives in a dismal apartment, an escape from a life of pressures and stress, marked by a sister tormented by anxiety. In “The Woman Below the Triangular Roof” by Ji Hye, the secrets of a coasta lneighborhood coexist, where a family of women live together in a very particular house; the smallest, obsessed by the legend—or the actual presence—of a woman who, by night, terrorizes the neighbors by knocking on doors, is incapable of completely leaving and abandoning the memories of the past. The three stories seem to ask something similar: Is it possible to leave behind our upbringing, the imprints of tradition and our families, the misfortune of our parents, and forge a new life? And, if it is possible, how do we do it?


Two of the stories that complete Solo las mujeres desaparecen (Only Women Disappear) take place in closed institutions where only women live and here the title reaffirms itself: the women disappear within these places and also when they decide to leave, because no one seems to worry about them after they depart. “About Danyeong” by Lim Solah is a beautiful story about a religious woman who leads a Buddhist temple, half refuge for women, half commercial undertaking for tourists. The girls come from complex situations, or are orphans, or need the solitude of the mountain. The religious woman gives them refuge but not affection and thinks constantly about who her successor could be. There is something sad and delicate in this story of women together but alone; it may be one of the best in the anthology. Also taking place in a convent is “The Legacy of the Convent of the Women of Camila” by Cheon Heerahn, which announces its setting from the title. Still, the two stories are very different. “About Danyeong” has markers of place and time—it’s a Buddhist retreat, one of the residents likes K-pop and hamburgers—while “The Legacy . . .” almost enters the fantasy genre since the names are Hispanic, the castle does not have a precise location, and nothing is known about the women who are there, neither their past nor their origin. But through the narrator, secrets keep emerging. The structure is circular, as if the relationship of mothers and daughters and confinement were an inescapable circle. 


The anthology includes two extravagant and notable horror and ghost stories as well. The strangest is “The Night of Ahn and Wan” by Choi Yeonggeon, in which two friends go in search of a supposed “good” spirit in an abandoned mansion and find new meaning to their friendship. “She Who Came Before And She Who Arrived After” by Son Bo-mi is a magnificent gothic story with all the tropes of the genre: the isolated mansion, the governess, the perfect but sinister pupils, a mysterious housekeeper, a sickly proprietress of the house, the confusion between sleep and waking, the arbitrary rules of cohabitation. Like the best gothic stories with a feminine perspective, it conceptualizes the figure of the patriarch as monstrous, something to which the women must put an end. Many of the stories set out this mission and remain as open questions about how to do it, about how to stop being invisible. About how to stop disappearing.

 

 

Translated by Lucina Schell

 

Mariana Enriquez

Author, ThingsWe Lost in the Fire (Hogarth, 2017)

TheDangers of Smoking in Bed (Granta Books, 2021)* 

OurShare of Night (Granta Books, 2022)

*Shortlisted for the 2021 International Booker Prize


어둠 속의 빛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는 여성 작가들이 여성들에 관해 쓴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매우 다르지만 감금, 불행, 현재와 다른 삶의 가능성이 다시 또다시 가로막히는 상황 등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몇 가지 반복적인 주제들을 통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허희정 작가의 「숲속 작은 집 창가에」도 마찬가지다. 도시 근교 숲에서 여자들이 사라지는 이 이야기는 어쩌면 소설집의 제목을 설명해 주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숲속 작은 집 창가에」는 스릴러 장르의 요소들을 변주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사라지는 여자들에 관한 추리 소설은 아니다. 어딘가에 갇힌 채 그런 상황을 타개할 수도 없다고 느끼는 여자들이 자기 삶을 뒤로하고 떠나게 만드는 것은 잔잔한 절망의 물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설에서도 암시되듯 어디에나 곁길은 있다. 탈출구 말이다.


각각의 소설에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또 다른 주제는 억압적인 가정생활이다. 그러나 그에 대처하는 방식은 저마다 매우 독특하다. 강화길 작가의 「산책」에서 동원되는 대처 수단은 섬세함이다.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면서 불행으로 점철된 역사의 찌꺼기들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두 여성 인물의 우정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의 우정은 각자를 상처로부터 보호해 주지는 못하지만 함께할 벗을 얻고 서로의 존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강화길 작가는 이야기 속에 많은 정보를 심어놓지 않는다. 그 대신 연민을 자아내는 상황을 대략적으로 암시함으로써 독자가 모종의 쓸쓸한 체념을 느끼게 만든다. 「산책」에서와 달리, 최진영 작가의 「피스」에 등장하는 젊은 여자는 반항을 한다. 호프바에서 밑바닥 인생을 사는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남자친구의 음침한 집은 불안에 의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언니로부터, 압박과 스트레스로 가득한 인생으로부터 화자가 도피하는 탈출구다. 한편, 지 혜 작가의 「삼각지붕 아래 여자」에서는 여러 비밀이 공존하는어느 항구 마을에서 여자로만 구성된 한 가족이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가진 집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이가족 구성원 중에서 밤이면 집마다 문을 두들기고 다니며 이웃들을 공포에 빠뜨리는 한 여자에 관한 전설—혹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에 사로잡힌 나이가 가장 어린 화자는 과거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무시하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렇게 「산책」, 「피스」, 「삼각지붕아래 여자」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언뜻 유사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어린 시절에 경험한양육 방식, 전통의 흔적과 가족, 부모의 불행을 저버리고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가능할까? 만일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를 완성하는 다른 두 작품은 여자들만 살아가는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등장시키면서 소설집의 제목을 거듭 떠올리게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폐쇄된 공간에서 여자들이 사라지지는 이야기, 그것도 여자들이 사라진대도 걱정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그들이 떠나기로 결심하는 시점에 사라져 버리는 이야기 말이다. 임솔아 작가의 「단영」은 여자들을 위한 피난처인 동시에 관광객을 위한 상업 시설이기도 한 어느 사찰을 관리하는 여성 주지 스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찰을 찾는 젊은 여자들은 복잡한 배경을 갖고 있거나, 고아이거나, 산속에서의 고독을 필요로 하는 인물들이다. 주지 스님은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지만 애정을 주지는 않으며, 누가 자신의 후계자가 되어 사찰을 맡아줄 수 있을지를 매일같이 고민한다. 이처럼 함께이되 홀로인 여자들에관한 이 이야기는 슬프고도 미묘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단영」은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에서 최고의 작품일지도 모른다. 한편, 천희란 작가의 「카밀라 수녀원의 유산」도 제목에서 바로 드러나듯 종교 시설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러나 「단영」과 「카밀라수녀원의 유산」은 서로 매우 다른 이야기이다. 「단영」은—불교사찰이라는 배경과 신도 중 한 명이 K팝과 햄버거를 좋아한다는 내용을 통해—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을 제시하는 반면, 「카밀라 수녀원의 유산」은 등장인물들이 히스패닉계 이름을 갖고 있고 수녀원의 정확한 위치가 정확히 제시되지 않으며 수녀원에 있는 여자들이 어떤 과거를 가졌고 어디 출신인지에 관한 정보도 전혀 없다는 점에서 거의 판타지 장르에 가깝다. 그러나 화자를 통해 계속해서 여러 비밀이 드러난다. 그리고 마치 어머니와 딸의 관계 그리고 속박의 상태가 벗어날 수 없는 원을 그리듯, 이 소설도 순환적인 원형 구조를 따라 진행된다.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에는 치밀하게 직조된 탁월한 호러 및 유령 소설도 두 편 수록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더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영건 작가의 「안(安)과 완(完)의 밤」에서는 친구 사이인 두 인물이 “온전한” 존재로 알려진 어느 유령을 찾기 위해 버려진 저택에 들어갔다가 서로 간의 우정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 한편 손보미 작가의 「이전의 여자, 이후의 여자」는 고립된 저택, 여자 가정교사, 완벽하지만 사악한 학생들, 미스터리한 고용인, 병약한 집안의 부인, 비몽사몽의 상태, 체류 기간 동안 지켜야 할 임의적인 규칙 등 장르 소설을 구성하는 모든 수사가 결합한 훌륭한 고딕 소설이다.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쓰인 훌륭한 여타 고딕 소설처럼 「이전의 여자, 이후의 여자」도 가부장을 괴물 같은 존재로, 여자들이 그 숨통을 끊어내야 할 존재로 그려낸다. 『사라지는건 여자들뿐이거든요』에 실린 많은 이야기는 이와 같은 임무를 제시하는데, 어떻게 그 임무를 달성할 것인지, 어떻게 보이지 않는 존재로 남지 않을 것인지, 즉 어떻게 더 이상 사라지지 않을 것인지는 열린 질문으로 남겨 둔다. 




마리아나 엔리케스(Mariana Enriquez)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것들』(호가스, 2017) 저자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위험하다』(그랜타 북스, 2021) *2021 부커 인터내셔널상최종후보작『우리 몫의 밤』(Our Share of Night) (그랜타 북스, 2022)


영한번역: 양미래

Keyword : Solo las mujeres desaparecen,Cheon Hee-rahn,Kang hwa gil,Choi Jin-Young,Lim Solah,Son BO-MI,Ji Hye,Choi Yeong-keon,Hur Heui-jung

Book's Info
Solo las mujeres desaparecen
  • Solo las mujeres desaparecen
  • Author : Kang Hwagil
  • Co-Author : Son Bo-mi , Lim Sola , Ji Hye , Cheon Hee-rahn , Choi Yeonggeon , Choi Jin-Young , Heo Hee-jeong
  • Translator : Sunme Yoon,Nicolás Braessas,Park Jeonghyo,Lucía Yamila Fernández Lucero,Sookkyeom Kim,Sosa Rivero Carlos Pedro
  • Publisher : Hwarang Editorial
  • Published Year : 2022
  • Country : ARGENTINA
  • Original Title :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 Original Language : Korean(한국어)
  • ISBN : 9789878843278
Author's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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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hwa gil
  • Kang hwa gil
  • Birth : 1986 ~ -
  • Occupation : Novelist
  • First Name : hwa gil
  • Family Name : Kang
  • ISNI : -
  • Works : 11
Son BO-MI
LIM SOLAH
  • Lim Solah
  • Birth : 1987 ~ -
  • Occupation : Poet
  • First Name : SOLAH
  • Family Name : LIM
  • ISNI : -
  • Works : 5
Ji Hye
  • Ji Hye
  • Birth : 1986 ~ -
  • Occupation : Writer
  • First Name : Hye
  • Family Name : Ji
  • ISNI : 0000000507184022
  • Works : 1
Cheon Hee-rahn
Choi Yeong-keon
Choi Jin Young
Hur Heui-jung
  • Hur Heui-jung
  • Birth : 1989 ~ -
  • Occupation : Novelist
  • First Name : Heui-jung
  • Family Name : Hur
  • ISNI : -
  • Works : 1
1/8
Original Work's info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Translated Book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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