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부
전봉건(1928~1988)은 한국의 시인이다. 박인환, 김수영, 김종삼 등과 더불어 전후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꼽힌다.1) 1950년대 다른 시인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언어 감각을 보여주며 다양한 감각적 표현을 통해 생생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특히 섹슈얼리티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인간의 생명력을 표현하는 시를 많이 썼다.
생애
1928년 평안남도 안주군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때 형인 시인 전봉래에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추천받아 읽고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2) 소설가가 되려 했으나 중학생 때 큰 병을 앓고 소설을 쓸 기력이 없어져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어를 배우며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해방 직후에는 한국어로 글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3) 1950년 서정주와 김영란의 추천으로 《문예》를 통해 등단했다.4)5)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2월에 군에 입대했다가6), 1951년 중동부 전선에서 부상을 당해 제대했다. 제대 이후 대구에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7) 시인 황훈헌과 함께 유명한 클래식 음악 감상실 ‘르네상스’의 음반 정리를 도우면서8) 많은 문인들을 사귀었다.9)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뒤에 수도 서울에 돌아왔다.10)
1957년 한국시인협회 창립에 참여했고, 기관지 《현대시》 창간호의 편집 실무를 담당하였다. 김광림, 김종삼과 함께 3인 시집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1957)를 출간했다.11) 1959년 첫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를 출간했다. 1962년 〈현대시〉 동인에 참가 하고 동인지 편집을 맡았다. 1964년에 창간된 《문학춘추》의 편집 책임을 맡았다. 라디오 드라마에도 손을 대 시극 〈꽃소라〉(1964)를 발표했다. 1969년 《현대시학》12)지를 창간하고 죽기 전까지 주간직을 맡았다. 1987년부터 지병인 당뇨가 악화되어 투병하다가 1988년 6월 13일 사망했다.13)
2015년 10월에 《현대시학》에서 전봉건문학상을 제정하였다.14)
작품세계
감각적 언어
전봉건의 시는 1950년대 시문학에서 보기 드문 이미지의 선명성과 상상력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그는 뛰어난 언어 감각으로 동시대의 문학인들에게 “언어의 테크니션”, “스타일리스트”라는 평을 들었다.15) 그의 탁월한 언어 감각은 이미지 구성과 연관되어 있다.16) 그의 언어 감각이 돋보이는 대표작으로 〈피아노〉17)를 뽑을 수 있다. 이 시에서 음악은 “신선한 물고기”, “칼날” 등의 단어를 통해 다양한 감각으로 전환된다.
전쟁시-1950년대
전봉건의 1950년대 시는 전쟁의 비인간적 부조리를 고발하고, 평화에 대한 갈망을 노래한다.18) 전장을 배경으로 한 시들은 반공 이데올로기나 피상적인 휴머니즘을 보여주지 않는다. 참혹함을 과장하기보다는 사물화된 인간을 건조하게 보여주거나,19)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20)
장시와 연작시-1960년대
1960년대 발표한 전봉건의 시는 초현실주의적인 수법으로 내면세계를 표현한다.21) 장시 《춘향연가》(1967)와 연작시집 《속의 바다》(1970)는 모두 환상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춘향연가》(1967)는 한국의 고전소설 《춘향전》에서 춘향이 옥중에 있는 상황을 차용했다. 이 시는 에로스적 사랑을 강조하는데,22) 사랑은 현실 세계의 부조리함을 극복할 힘을 갖고 있다.
전봉건은 《속의 바다》(1970)에서도 에로스의 힘을 꾸준히 탐구한다.23) 여기서는 남성/여성, 생산/불모, 삶/죽음이라는 대립적 주제가 반복된다. 신화적이고 원형적인 세계가 불모로 표현되는 현실과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시적 화자는 전자의 세계를 꿈꾼다.24)
《피리》(1979)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한 《피리》(1979)는 1970년대 전봉건 시의 특징인 정신의 추구와 동화적 순수성을 잘 드러낸 시집이다.25) 〈마카로니 웨스턴〉 연작은 1970년대에 만연한 물질적 가치관과 궁핍화된 정신적 삶을 표현했다.26) 죽음의 이미지가 반복되는 이 연작에서는 생명이 죽음에 밀려난 것처럼 보인다.27) 그러나 굽힐 줄 모르는 생명을 보여주는 것이 시인의 일이라고 주장28)처럼 희망과 삶, 탄생을 의미하는 〈피리〉와 같은 시편들도 존재한다.29)
후기시-1980년대
후기 시로 올수록 전봉건은 주체와 세계의 조화로운 소통을 추구한다. 1981년부터 발표된 연작시 〈돌〉은 남한강 유역을 누비며 수석 채집을 했던 시인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했다.30) 《돌》(1984)에서 나타나는 돌은 수동적인 자연물만이 아닌, 자신을 드러낼 기회를 엿보는 생명체에 가깝다.31)
1980년대 중반부터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하는 〈6.25〉 연작시를 발표하였으나 미완으로 끝났다. 전봉건의 〈6.25〉 연작시는 이데올로기 문제를 배제하면서 남북문제에 접근하고 있다.32)
고쳐쓰기
전봉건은 스스로 “고쳐쓰기가 쾌락이 되었다”, “고쳐쓰기를 되풀이 한다”라고 할 정도로 시를 단번에 쓴 적이 없다.33)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을 단행본으로 옮길 때뿐 아니라 단행본의 시를 선집에 재수록할 때도 개작을 하였고 잡지에 실린 비평도 단행본으로 쓸 때 고쳐서 출간하였다.34)
김수영과의 논쟁
1965년 2월 전봉건은 《세대》지에 쓴 비평 〈사기론〉에서 1964년 12월 김수영이 《사상계》에 쓴 시평을 비판한다.35) 전봉건은 김수영의 시는 인정하지만 그가 주장한 참여시 이론과 김수영의 시가 어긋나 있었고 그가 옹호한 작품들이 엉터리였기 때문에 〈사기론〉을 썼다고 밝혔다.36) 김수영은 《세대》 3월호에 〈문맥을 모르는 시인들〉로 〈사기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해명한다. 이후 전봉건은 1966년 11월 《현대문학》에 〈참여라는 것〉을 발표하여 참여시가 가진 모순을 지적하였다.37)
주요작품
1) 전집
《전봉건 시전집》, 문학동네. 2008
2)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 춘조사, 1959.
《춘향연가》, 성문각, 1967.
《속의 바다》, 문원사, 1970
《피리》, 문학예술가, 1979.
《꿈속의 뼈》, 근역서제, 1980.(시선집)
《북의 고향》, 명지사, 1982.
《새들에게》, 고려원, 1983.(시선집)
《돌》, 현대문학사, 1984
《전봉건 시선》, 탐구당 1985.(시선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 혜진서관, 1985.(시선집)
《트럼펫 천사》, 어문각, 1986, (시선집)
《아지랭이 그리고 아픔》, 혜원출판사 1987.(시선집)
《기다리기》, 문학사상사, 1987.(시선집)
《백 개의 태양》 깊은샘, 2008(시선집)
《전봉건문학선: 고독한 안개/꽃소라/모래와 산소/무영탑》, 문학선, 2013(시선집)
2)연대시집
김광림, 김종삼, 전봉건,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 자유세계사, 1957
3)시론집
《시를 찾아서》, 청운출판사, 1961.
《전봉건시론선: 詩를 찾아서/체험적 시론과 단상들/시 월평과 시론, 시집 서문과 후기, 편지글·기타/생애 및 작품연보》, 문학선, 2015.
4)공저
《전봉건, 이승훈 대담시론》, 문학 선, 2011.
번역된 작품
영어
Jeon Bonggeon, Kim Sun-Woo, Kim Kwang-KyuJin, Eun-young, trans. Brother Anthony of TaizeChung Eun-Gwi, The Colors of Dawn: Twentieth-Century Korean Poetry, Univ of Hawaii Press, 2016,(《한국문학특집호 20세기 한국 시》)38)
독일어
Hundert Sonnen, Peperkorn, 2007 Wha Seon Roske-Cho
(《백개의 태양》)39)
수상내역
1959년 제3회 한국시인협회상
1980년 대한민국문학상 수상(《피리》)
1984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수상
참고문헌
1) 후주
1) 남진우, 〈해설: 에로스의 시학- 전봉건의 서사적 위상〉, 《전봉건 시전집》, 문학동네, 2008, 739쪽
2) 전봉건은 자신에게 결정적인 충격을 주었던 작가는 릴케와 보들레르라고 밝힌다.
김현, 〈전봉건을 찾아서〉, 《상상력과 인간/시인을 찾아서》, 1991, 문학과지성사, 411쪽.
3) 전봉건, 〈시작 노오트〉, 《세계전후문학전집8 - 한국전후문제시집》, 신구문화사, 1961, 403쪽
4) 남진우, 앞의 책, 772쪽.
5) 서정주 추천으로 1월에 〈원〉, 3월 〈사월〉이 실리고 5월에 김영랑이 〈축도〉를 추천하였다. 첫 추천작은 그의 이름이 아니라 그의 형 전봉래의 이름으로 실렸다. 《문예》 편집부에서 이만한 수준의 시를 쓸 수 있는 이는 전봉래뿐이라 생각하여 이름을 고쳐서 출판했기 때문이다.
조화선, 〈해설 하아프를 다시 찾은 오르페우스〉, 《백개의 태양》, 깊은샘, 2009, 185쪽.
6) 김현, 앞의 책, 412쪽
7) 〈전봉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전봉건&ridx=0&tot=4
8) 음악 감상실 이름은 르네상스로, 전쟁 시 많은 문인들이 방문하였다.
허만하, 〈1951년 가을의 선율〉, 《대산문화 웹진》 2005, 참조
http://www.daesan.or.kr/webzine/sub.html?uid=304§ion=sc8§ion2=&ho=15
9) 김현, 앞의 책, 412쪽
10) 남진우, 앞의 책, 772쪽
11) 김광림이 “전쟁과”를, 김종삼이 “음악과”, 전봉건이 “희망과”를 맡았다고 한다.
남진우, 앞의 책, 772쪽.
12) 현재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 잡지이다.
13) 남진우, 위의 책, 772쪽.
14) 《현대시학 블로그》 http://blog.daum.net/hdsh69/62
15) 남진우, 위의 책, 744쪽
16) 김양희, 〈전봉건의 삶과 문학〉, 《전봉건 - 전쟁의 상흔과 사랑의 언어》, 글누림, 2010, 16쪽.
17) 《세대》 1959 5월호에 발표되었다.
18) 〈전봉건〉, 《한국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전봉건&ridx=0&tot=4
19) 김양희, 앞의 책, 20-22쪽
20) 남진우, 앞의 책, 752-754쪽
21) 〈전봉건〉, 《한국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전봉건&ridx=0&tot=4
22) 김양희, 앞의 책 33쪽
23) 김현, 앞의 책, 414-415쪽
24) 김양희 앞의 책, 30-32쪽
25) 〈전봉건〉, 《한국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전봉건&ridx=0&tot=4
26) 〈전봉건〉, 《한국현대문학사전》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3865&cid=41708&categoryId=41737
27) 남진우, 위의 책, 760쪽
28) 전봉건, 〈시인은 말한다 – 꿈의 말, 아픔의 말〉, 《피리》, 1979, 2쪽.
29) 남진우, 위의 책, 760쪽.
30) 김양희, 위의 책, 35쪽.
31) 남진우, 위의 책, 762-767쪽.
32) 남진우, 앞의 책, 768쪽.
33) 전봉건, 〈시작 노오트〉, 앞의 책, 404쪽
34) 〈사기론〉, 《전봉건시론선: 詩를 찾아서/체험적 시론과 단상들/시 월평과 시론, 시집 서문과 후기, 편지글·기타/생애 및 작품연보》, 문학선, 2015, 378쪽 설명 참고.
35) 위의 책, 356쪽.
36) 김현, 앞의 책, 416쪽.
37) 전봉건, 〈참여라는 것〉, 《전봉건시론선: 詩를 찾아서/체험적 시론과 단상들/시 월평과 시론, 시집 서문과 후기, 편지글·기타/생애 및 작품연보》, 문학선, 2015, 382쪽
38) 《한국문학번역원》 전자도서관 번역서지정보 https://library.ltikorea.or.kr/node/21604
39) 《한국문학번역원》 전자도서관 번역서지정보 https://library.ltikorea.or.kr/node/10417
2) 기타 참고자료
〈전봉건〉, 《두산백과사전》
https://www.doopedia.co.kr/doopedia/master/master.do?_method=view&MAS_IDX=101013000787561
〈전봉건〉,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전봉건
허진석, 〈[허진석의 책과 저자]반 세기 현대 文壇을 지킨 '전봉건의 혼’〉, 《아시아경제》, 2019.02.22
https://www.asiae.co.kr/article/2019022208460937004
Introduction
Jeon Bonggeon (1928-1988) was a Korean poet. Along with Pak Inhwan, Kim Suyeong and Kim Jongsam, he represents the post-war modernist movement.1) With his unusual sense of language compared with his contemporaries in the 1950s, he wrote sensuous poems displaying vivid images, particularly associated with sexuality, with the intent of expressing the vitality of human beings.
Life
He was born in 1928 in Anju, South Pyeongan Province. He became interested in literature after his brother Jeon Bongrae recommended that he read The Sorrows of Young Werther (German: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when he was a middle school student.2) He wanted to be a novelist, but because of the illness he suffered from in his early teens, he became enervated and began to write poems, instead. As he was taught in Japanese during the colonial period, he had difficulty writing in Korean right after Korea became independent.3) He debuted in 1950 through Munye (문예 Literature) with the help of Seo Jeongju and Kim Yeongrang.4)5) When the Korean War broke out, he joined the military in December6) and was discharged after he was injured during the battle on the middle east front in 1951. After the discharge, he started writing poems in Daegu.7) While he helped Hwang Hunheon with arranging records at the famous classical music hall, “Renaissance,”8) he got acquainted with literary people.9) After the Korean War was over in 1953, he returned to Seoul.10)
He participated in establishing the Society of Korean Poets in 1957 and he edited and published the first issue of a magazine, Hyeondaesi (현대시 Modern Poetry). Along with Kim Kwangrim and Kim Jongsam, he published a multi-authored poetry collection, titled, Jeonjaengkwa eumakkwa heemangkwa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 With War, With Music, and With Hope) in 1957.11) In 1959, his first collection, Sarangeul wihan doipuli (사랑을 위한 되풀이 Repetition for Love) was published. In 1962, he joined a literary coterie, Hyeondaisi, and edited its magazine. He served as a chief editor for Munhakchunchu (문학춘추 Literature Spring and Autumn), founded in 1964. In addition, he started to write a radio play script and a historical play, Kkotsora (꽃소라 Flower Horned Turban), was published in 1964. He launched a magazine, Hyondaesihak (현대시학 Modern Poetics), in 1969,12) and served as a chief editor until he passed away. He suffered from his chronic illness, diabetes, which got worse in 1987 and he died on June 13, 1988.13)
In October, 2015, the Modern Poetics established the Jeon Bonggeon Literary Award.14)
Writing
Poetic language
His poems display vivid images and dynamic imagination which were rare in poetry in the 1950s. With his distinguished sense of language, he got nicknames such as a “language technician” or “language stylist.”15) His extraordinary sense of language was associated with how he organized an image.16) One of his representative works is “Piano (피아노 Piano)”17) where music is transformed through the words like “fresh fish” or “knife blade” into a wide variety of senses.
War poetry in the 1950s
His poetry in the 1950s depicts inhumane irrationality of the war and desire for peace.18) The poems written based on the war do not show either an anti-communist ideology or superficial humanism. Instead of exaggerating cruelty, his poems describe human beings that become objects19) or convey determination to heal the wounds of the war.20)
Long Poems and Serial Poetry in the 1960s
His poems released in the 1960s describe inner world through surrealistic representations.21) Both Chunghayngyeonga (춘향연가 Chunhyang’s Love Poem), a long poem published in 1967, and Sokui bada (속의 바다 The Ocean of the Inside), serial poetry, published in 1970, express a fantastically surreal atmosphere. Chunhyang’s Love Poem borrows the situation of her in jail from the classic, The Tale of Chunhyang. This poem highlights erotic love22) saying that love is so powerful that it can overcome irrationality of the reality.
He continues to explore the power of Eros in The Ocean of the Inside23) where opposite themes are repeated such as male and female; fertility and sterility; and life and death. There is a conflict between a mythical and prototypical world and a sterile real world and the narrator dreams of the mythical world.24)
Piri (피리 Pipe) (1979)
Awarded the Korean Literary Award, Pipe well displays Jeon’s characteristics of pursuing the spirituality and purity of fairy tales in the 1970s.25) His serial poetry, “Makaroni Westeon (마카로니 웨스턴 Macaroni Western)” describes rampant materialistic values and impoverished spiritual life that prevailed throughout the 1970s.26) With the repetitive image of death, it is as if life gives way to death.27) However, for him, it is the task of a poet to show resilient life,28) and in that way, Pipe represents hope, life and birth.29)
Poems in the 1980s
During the 1980s, Jeon pursued harmonious communication between self and the world. Another serial poetry, Dol (돌 Stones), starting to be released in 1981, was written based on his own experiences of collecting viewing stones around the Namhangang River.30) A stone in the poem “Stones” (1984) is not just a passive object but a living thing trying to express itself.31)
Afteer the mid-1980s, he published a series of poems titled “6.25,” based on the subject of the Korean War, but he could not finish it. This poetry deals with the matter of the North and the South Koreas with the political ideology put aside.32)
Revision
Jeon has never written any poem at one sitting. For him, revision was pleasure and he repeated revision.33) He revised his own work that had been published in a literary magazine to publish it in a separate form and even revised a poem in a collection to republish it in an anthology. He also revised his review on a magazine to publish it in a book form.34)
Dispute with Kim Suyeong
In February, through “Sagiron (사기론 Fraud)” in Sedae (세대, Generation), Jeon criticized a review Kim Suyeong wrote in Sasanggye (사상계 The World of Thoughts) in December 1964.35) Jeon said that he gave credit for Kim but his theory was not applicable to his own poems and the poems he advocated were nonsense.36) To respond, Kim explained himself through “Munmaekeul moreuneun siindeul (문맥을 모르는 시인들 Poets Who Don’t Know Context)” in the March issue of Sedae. After that, by publishing “Chamyeoraneungeot (참여라는 것 What It Means To Participate)” in Hyeondaemunhak (현대문학 Modern Literature) in November, 1966, Jeon pointed out the contradictions of the kind of poetry that deals with socio-political matters.37)
Works
1) Complete Works
《전봉건 시전집》, 문학동네. 2008 / Jeonbonggeon sijeonjip (Jeon Bonggeon Poetry Collection), Munhakdongne, 2008.
2) Poetry Collections
《사랑을 위한 되풀이》, 춘조사, 1959 / Sarangeul wihan doipuli (Repetition for Love), Chunjosa, 1959.
《춘향연가》, 성문각, 1967 / Chunhyangyeonka (Chunhyang’s Love Poem), Seongmungak, 1967.
《속의 바다》, 문원사, 1970 / Sokui bada (The Ocean of the Inside), Munwonsa, 1970.
《피리》, 문학예술가, 1979 / Piri (Pipe), Munhakyesulga, 1979.
《꿈속의 뼈》, 근역서제, 1980 (시선집) / Kkumsokui bbye (Bone in Dream), Keunyeoksoeje, 1980 (Anthology).
《북의 고향》, 명지사, 1982 / Bukui kohyang (Hometown in North), Myeongjisa, 1982.
《새들에게》, 고려원, 1983 (시선집) / Saedeulege (To Birds), Koryowon, 1983 (Anthology).
《돌》, 현대문학사, 1984 / Dol (Stones), Hyeondainumhaksa, 1984.
《전봉건 시선》, 탐구당 1985 (시선집) / Jeonbonggeon siseon (Selected Poems of Jeon Bonggeon), Tamgudang, 1985 (Anthology).
《사랑을 위한 되풀이》, 혜진서관, 1985 (시선집) / Sarangeul wihan doipuli (Repetition for Love), Hyejinseokwan, 1985 (Anthology).
《트럼펫 천사》, 어문각, 1986 (시선집) / Trumpet cheonsa (Trumpet Angel), Eomungak, 1986 (Anthology).
《아지랭이 그리고 아픔》, 혜원출판사 1987 (시선집) / Ajirangi geurigo apeum (Haze and Pain), Heowon, 1987 (Anthology).
《기다리기》, 문학사상사, 1987 (시선집) / Gidarigi (Waiting), Munhaksasangsa, 1987 (Anthology).
《백 개의 태양》 깊은샘, 2008 (시선집) / Baek gaeui taeyang (A Hundred of the Suns), Kipeunsaem, 2008 (Anthology).
《전봉건문학선: 고독한 안개/꽃소라/모래와 산소/무영탑》, 문학선, 2013 (시선집) / Jeonbonggeonmunhakseon: godokhan angae/kkotsora/moraewa sanso/muyeongtap (Selected Literature: Lonely Fog/Flower Horned Turban/Sand and Oxygen/Muyeong Tower), Munhakseon, 2013 (Anthology).
3) Multi-authored Poetry Collection
김광림, 김종삼, 전봉건,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 자유세계사, 1957 / Kim Kwangrim, Kim Jongsam, Jeon Bonggeon. Jeonjaengkwa eumakkwa himangkwa (With War, With Music, and With Hope), Jayusegyesa, 1957.
4) Collections of Poetics
《시를 찾아서》, 청운출판사, 1961 / Sireul chajaseo (In Pursuit of Poetry), Choengun, 1961.
《전봉건시론선: 詩를 찾아서/체험적 시론과 단상들/시 월평과 시론, 시집 서문과 후기, 편지글•기타/생애 및 작품연보》, 문학선, 2015 / Jeonbonggeonsironseon: sireulchajaseo/cheheomjeok sironkwa dansangdeul/si wolpyeongkwa siron, sijip seomunkwa hugi, pyeonjigeul•gita/saengae mit jakpumyeonbo (Selected Reviews of Jeon Bonggeon: In Pursuit of Poetry / Empirical Poetics and Thoughts / Monthly Poetry Reviews and Poetry Theories, Poetry Collections, Foreword and Afterword, Letters and Others/Bibliography and Chronological Listing of Author's Works), Munhakseon, 2015
5) Co-authored
《전봉건, 이승훈 대담시론》, 문학 선, 2011 / Jeonbonggeon, leeseunghun daedamsiron (Talks Between Jeon Bonggeon and Lee Seunghun on Poetics), Munhak seon, 2011
Works in Translation
《한국문학특집호 20세기 한국 시》, Manoa, 2016 / The Colors of Dawn: Twentieth-Century Korean Poetry, Univ of Hawaii Press, 2016.38)
Hundert Sonnen, Peperkorn, 2007 /《백개의 태양》, Wha Seon Roske-Cho 역, 깊은 샘, 2008. 39)
Awards
1959, The 3rd Society of Korean Poets Award
1980, Korean Literature Award (Pipe)
1984, Korean Culture and Art Award
References
(1) Notes
1) Nam, Jinu. “Commentary: The Poetics of Eros – Jeon Bonggeon’s Narrative Status,” Jeon Bonggeon Poetry Collection, Munhakdongne, 2008; 739.
2) Kim, Hyeon. “In Pursuit of Jeon Bonggeon,” Sangsangryeokwa ingan/siineul chajaseo (Imagination and Human/In Pursuit of Poets), Munji, 1991; 411.
Jeon Bonggeon said that the writers who impressed him the most was Rilke and Baudelaire.
3) Jeon, Bonggeon. “Note for Writing Poems,” Segyejeonhumunhanjeonjip 8 – Hanguk jeonhumunjesijip (세계전후문학전집8 – 한국전후문제시집 Collection of Post-War World Literature 8 – Post War Korean Poetry), Singu, 1961; 403.
4) Nam, Jinu. Ibid; 772.
5) Jo, Hwaseon. “Commentary: Orpheus Has His Harp Back,” A Hundred of the Suns, Kipeunsaem, 2008; 185.
With the recommendation of Seo Jeongju, “Won (원 Circle)” in January and “Sawol (사월 April)” in March were published and Kim Yeongrang recommended “Chukdo (축도 Benediction)” in May. The first recommended work was published under the name of Jeon Bongrae, his brother. The editors of Munye changed the writer’s name because they underestimated Jeon bonggeon, thinking he was not capable of writing the poem.
6) Kim, Hyeon. Ibid; 412.
7) Jeon Bonggeon, Encyclopedia of Korean Culture.〈》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전봉건&ridx=0&tot=4
8) Heo, Manha. “Melody of Autumn in 1951,” Webzine Daesan Munhwa, 2005.
The name of the classical music hall is “Renaissance,” which was popular among writers during the war.
http://www.daesan.or.kr/webzine/sub.html?uid=304§ion=sc8§ion2=&ho=15
9) Kim, Hyeon. Ibid; 412.
10) Nam, Jinu. Ibid; 772.
11) Nam, Jinu; 772.
Kim Kwangrim, Kim Jongsam and Jeon Bonggeon wrote “With the War,” “With Music,” and “With Hope” respectively.
12) This is the longest poetry magazine in Korea as of today.
13) Nam, Jinu. Ibid; 772.
14) The Contemporary Poetry http://blog.daum.net/hdsh69/62
15) Nam, Jinu. Ibid; 744.
16) Kim, Yanghui. “Jeon Bonggeon’s Life and Literature,” Jeon bonggeon – Jeonjaengui sangheunkwa sarangui eoneo (전봉건 - 전쟁의 상흔과 사랑의 언어 Jeon Bonggeon – Scars of War and Language of Love), Geulnurim, 2010; 16.
17) Published in the May issue of Generation in 1959..
18) Jeon Bonggeon, Encyclopedia of Korean Culture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전봉건&ridx=0&tot=4
19) Kim, Yanghui. Ibid; 20-22.
20) Nam, Jinu. Ibid; 752-754.
21) Jeon Bonggeon, Encyclopedia of Korean Culture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전봉건&ridx=0&tot=4
22) Kim, Yanghui. Ibid; 33.
23) Kim, Hyeon. Ibid; 414-415.
24) Kim, Yanghwui. Ibid; 30-32.
25) Jeon Bonggeon, Encyclopedia of Korean Culture》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전봉건&ridx=0&tot=4
26) Jeon Bonggeon, Dictionary of Modern Korean Literature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3865&cid=41708&categoryId=41737
27) Nam, Jinu. Ibid; 760.
28) Jeon, Bonggeon. “A Poet Speaks – The Language of Dream and Pain,” Pipe, 1979;2.
29) Nam, Jinu. Ibid; 760.
30) Kim, Yanghui. Ibid; 35.
31) Nam, Jinu. Ibid; 762-767.
32) Nam, Jinu. Ibid; 768.
33) Jeon, Bonggeon. “Note for Writing Poems,” ibid; 404.
34) “Fraud,” Selected Reviews of Jeon Bonggeon, Munhakseon, 2015; 378.
35) Ibid; 356.
36) Kim, Hyeon. Ibid; 416.
37) Jeon, Bonggeon. “What It Means to Participate,” Selected Reviews of Jeon Bonggeon, Munhakseon, 2015: 382.
38) [Literature Translation Institute of Korea] Digital Library of Korean Literature
https://library.ltikorea.or.kr/node/21604
39) [Literature Translation Institute of Korea] Digital Library of Korean Literature
https://library.ltikorea.or.kr/node/10417
(2) See Also
Jeon Bonggeon, Doopedia.
https://www.doopedia.co.kr/doopedia/master/master.do?_method=view&MAS_IDX=101013000787561
Jeon Bonggeon, Wikipedia.
https://ko.wikipedia.org/wiki/전봉건
Heo, Jinseok. “Heo Jiseok’ Book and Author: ‘Spirit of Jeon Bonggeon’ Defending the Modern Literary World for Half a Century,” The Asia Business Daily. February, 22, 2019.
https://www.asiae.co.kr/article/2019022208460937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