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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It’s All about Dignity

by Rasha Khayat , on September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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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astonishing fact about Kim Hye-jin’s novel Die Tochter is this – the writer manages to tackle so many subjects and achieve so many layers of complexity in just one hundred and seventy pages that it becomes almost necessary to read it twice to give a proper review.

On the surface, this is the story of two generations of women with different value systems who struggle to understand each other. The nameless narrator, the mother, is miffed about her daughter’s life choices, about the fact the daughter – thirty-something-year-old Green – openly loves another woman, her partner Rain. Furthermore, the mother is unable to understand why her daughter engages in activism, taking part in protests when another gay university worker gets fired. To all of this, the mother reacts in a hostile way, again and again repeating to herself (as well as to her daughter and her partner), that she wishes a good, respectable life for her daughter, one with a husband and children, as she is still just about young enough to hopefully have that. And it gets worse. When Green loses her job and can no longer afford her own apartment, she and her partner move in with the mother. The discomfort this causes the older woman is brilliantly portrayed and makes the reader cringe.

But there is another layer to this seemingly hostile mother and to this novel. The mother, who used to be a teacher but is now working in a nursing home, is deeply attached to one of her patients, an old woman named Tsen, who has no family or relations and is now in danger of being shipped off to another facility as her dementia and her declining health make her a burden on the staff of her current more luxurious facility.

The mother is shaken by this great injustice and the blatant economisation of a human life. Since Tsen is no longer valuable to the home, let alone to society, and because she takes up much more resources because of her health, the system gets rid of her to die in some remote home, three bus hours away from the city, on the margins of society, on the margins of humanity.

The mother fights with her supervisors for Tsen’s dignity in vain. So in the end she has no other choice but to kidnap the old lady to take care of her in her own house. This is the moment in the book where absurdity could have taken over, or even worse, sentiment. But the author, wisely and in a very disciplined way, sticks to her very formal, sober and detached tone of voice to tell us about this brief moment in time where four women of different ages and values and life styles live under one roof.

The mother is the obvious antagonist in this story and it might be easy for a reader to dislike or judge her. But I can only see a woman who is deeply scared and has no way of processing her profound fears in a changing world she no longer understands. She fears for her daughter and her daughter’s wellbeing, she wants her child to be happy and more importantly, safe, and not an outcast to society. Only, it is beyond her imagination that happiness could mean a relationship with another woman, or that a chosen family of close friends could provide as much safety as blood relations.

She is deeply afraid of ageing too, as she sees in her workplace every day that there is no dignity, no respect and no security in ageing and ailing. She fights for the dignity of her patient Tsen as much as for her own. And in the process, she understands that she needs to respect her daughter’s life choices too, to try and see the dignity in a same sex partnership. Because otherwise, as she muses towards the end of the book, she might lose her daughter.

By no means is this book a tale of redemption. At no point does the mother apologize for her rudeness. She is not a warm person who is able to share her emotions the way the younger generation can. Still, there is hope in the end, as she says herself, that maybe one day she will understand the children. After all, she is no villain, only a very insecure mother who is stuck in the rules she was brought up with.

Personally, I feel the storyline along the mother in her work environment and her care for Tseng was more successful than the storyline surrounding the daughter and her love life, only because the dialogue between mother and daughter as well as the mother’s musings often seemed cliché and overly simplistic. The scenes also sometimes lack depth and originalitywhereas the parts in the nursing home and the work environment show the mother’s struggle with her daughter, with her own upbringing, painfully well and with great depth despite the very reserved tone. It is those scenes that make the reader want to give this woman, the narrator, a long hug and tell her she’s a good mother regardless, and her child will be alright.

For a German reader, the language seems all together a little too sober and too pragmatic, and I am not entirely sure if this relates to the translation. Especially in the beginning, the dry tone makes it hard to dive into the book. That said, I believe the pragmatic language is a good fit for this particular narrator, especially given the themes of this novel.

Rasha Khayat

German novelist and literary translator

Host of the feminist literature podcast Fempire

    김혜진 작가의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와 관련해 가장 놀라운 사실은이것이다. 바로 작가가 단 170여 쪽 분량의 작품에 굉장히 다양한 주제와 굉장히 복잡한 층위의 의미를 담아냈다는 것이다. 내가 리뷰를 작성하기에 앞서 이 소설을 두 번 읽은 것은 그런 점에서 거의 불가피한 일이기도 했다.

    표면적으로 『딸에 대하여』는 서로 다른 세대에 속해 가치관도 다른 두 여자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다. 이름 없는 화자인 엄마는—‘그린’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삼십 대—딸이 본인 삶에서 내리는 선택과 여자인 파트너 ‘레인’과 공개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사실에 발끈하며 화를 낸다. 또한 어느 대학에서 일하던 게이 노동자가 부당 해고를 당했을 때 그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한 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와 같은 딸의 모든 행동에 엄마는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며,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딸과 딸의 파트너에게도) 딸이 부디 좋고 남들 보기에도 좋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남편과 아이들로 이루어진 가정을 꾸리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아직 그런 것을 바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젊으니 그랬으면 좋겠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그리고 상황은 점점 악화한다. 일자리를 잃은 그린이 더 이상 독립생활을 유지할 수 없어지자 그린과 레인은 엄마의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린의 엄마가 느끼는 불편함을 작가는 소설을 읽던 독자가 움찔할 정도로 탁월하게 묘사한다.

    그런데 언뜻 적대적인 태도를 가진 엄마라는 인물과 이 소설의 서사에는 또 다른 층위가 존재한다. 과거에는 교사였지만 현재는 노인요양병원에서 요양 보호사로 일하는 엄마는 담당환자인 노년의 여성 젠에게 각별한 감정을 느낀다. 가족도 친척도 없고 치매 증상과 건강은 나날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젠은 현재 머무는 비교적 쾌적한 병원 직원들에게 짐이 된다는 이유로 다른 곳으로 보내질 위험에 처해 있다.

    그린의 엄마는 이 막대한 부정의와 인간의 삶을 노골적으로 경제적 가치로 환원하는 상황에 충격을 받는다. 젠이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더 이상 가치 없는 존재라는 이유로, 건강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회 시스템이 젠을 도시에서 버스로 3시간이나떨어진 외딴집으로, 사회의 변두리로, 인류애가 미치지 않는 주변부로 보내 거기에서 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과장과 다투었음에도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가자 그린의 엄마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결국 젠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서 돌보기로 한다. 어쩌면 이때부터 이야기는 부조리를 중심으로, 혹은 감정을 배제한 극단적인 서사로 흘러가게 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혜진 작가는 현명하고도 몹시 정돈된 방식으로 원래의 매우 딱딱하고 진지하고 초연한 어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연령대와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다른 네 여자가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아가는 시간을 짧게나마 독자에게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소설에서 명백한 악역을 맡고 있는 그린의 엄마를 싫어하거나 그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를 내리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내 눈에는 상당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여자, 더는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깊은 두려움을 소화할 방법을 알지 못하는 여자만 보였다. 그린의 엄마는 딸과 딸의 안위를 염려하며 딸이행복하기를,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사회에서 버림받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다만 행복이 여자끼리 혼인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거나 친한 친구들끼리 자발적으로 꾸린 가족이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만큼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린의 엄마가 상상할 수 있는 영역을 뛰어넘을 뿐이다.

    그린의 엄마는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서도 깊은 두려움을 느낀다. 나이를 먹고 병이 들었을 때 존엄도, 존중도,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을 매일 요양병원에서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린의 엄마는 자기 자신의 존엄만큼이나 환자 젠의 존엄을 위해서도 싸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딸이 내린 인생의 결정들을 존중해 주고 동성 결혼의 존엄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소설의 후반부에서 깊은 생각에 잠긴 그린의 엄마가 깨닫듯, 딸을 잃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딸에 대하여』는 결코 속죄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린의 엄마가 자신의 무례함에 대해 사과하는 장면은 하나도 없다. 그는 젊은 세대처럼 자신의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끝에는 희망이 있다. 그가 스스로 말하듯 언젠가는 자식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린의 엄마는 악당이 아니라 단지 자신이 성장하며 습득한 규칙에 얽매인 채 상당한 불안을 느끼는 엄마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요양병원이라는 환경에서 일하며 환자 젠을 돌보는 엄마의 삶을 조명한 서사가 그린과 그린의 연애를 다룬 서사보다 더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었다고생각한다. 엄마의 사색뿐만 아니라 엄마와 딸 사이의 대화가 상투적인 대사처럼 들리거나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장면들은 깊이와 독창성이 부족한 반면, 요양병원과 업무 환경을 묘사하는 대목들은 엄마와 그린이 겪은 갈등, 그리고 엄마가 그린을 양육을 할 때 경험했던 어려움을 담담한 문체 속에서도 그 고됨이 느껴질 만큼 상당히 깊이 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대목들은 독자로서 이 여자, 이 화자와 긴 포옹을 나누고 어떻든 당신은 좋은 엄마이고 딸은 괜찮을 거라고 말해 주고 싶게 만든다. 

    독일어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딸에 대하여』의 문체는 전반적으로 조금 지나치게 진지하고 매우 실용적이라고 느껴졌는데, 이것이 번역과 관련된 문제인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 특히 소설 초반부에서는 건조한 문체로 인해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특히 이 소설의 주제를 고려하면 그런 실용적인 문체가 화자인 그린의 엄마와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라샤 카야트(Rasha Khayat)

독일 소설가 겸 문학 번역가

페미니즘 문학 팟캐스트 펨파이어(Fempire) 진행자

영한 번역: 양미래

Keyword : Die Tochter,Kim Hye-jin,KOREAN LITERATURE NOW,KLN

Book's Info
Die Tochter
  • Die Tochter
  • Author : Kim Hye-jin
  • Co-Author :
  • Translator : Ki-Hyang Lee
  • Publisher : Hanser Berlin
  • Published Year : 2022
  • Country : GERMANY
  • Original Title : 딸에 대하여
  • Original Language : Korean(한국어)
  • ISBN : 9783446272323
Author's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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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Hye-jin
Original Work's info
딸에 대하여
  • 딸에 대하여
  • Author : Kim Hye-jin
  • Co-Author :
  • Publisher :
  • Published Year : 0
  • Country : 국가 > SOUTH KOREA
  • Original Language : Korean(한국어)
  • ISBN : 9788937473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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