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HARIC] Parallels in Literary History: From Wonso Pond by Kang Kyung-ae
by Bethlehem Attfield , on September 14, 2022
- English(English)
- Korean(한국어)
Although the global popularity of Korean pop music and film has spread to Ethiopia, From Wonso Pond is probably the first classic Korean novel to be translated into the Amharic language. Ethiopia, with a population of over 115 million, has a thriving literary tradition and publishing industry in many local languages, but particularly in Amharic. Recently, there is a growing trend of translating bestselling Western novels into Amharic.
From Wonso Pond has been rendered into Amharic as የዕምባ ኩሬ or Ye’imba kure, which translates to “pond of tears.” Set in 1930s’ Japanese-occupied Korea, the story begins in a small farming community in the North where a greedy landlord makes the lives of small farmers unbearable. Sonbi, a beautiful teenager, is forced to work in the landlord’s household as a maid after she becomes orphaned. The landlord uses his power to rape Sonbi. He also ends the tenancy of the young farmer, Cheotchae, for daring to resist the harsh taxes imposed upon him. On the other hand, he tries to manipulate Sincheol, a young law student with good prospects, to marry his daughter.
These three characters end up resisting their presumed fates by individually fleeing to the port city of Incheon and becoming involved in a covert resistance movement. They also are unwittingly enmeshed in a love triangle. Both Cheotchae and Sincheol secretly love Sonbi. Sonbi, on the other hand, is puzzled by why Cheotchae seems to always be in her thoughts.
This classic Korean novel will resonate with Ethiopian readers because of the historical similarities between the two countries during that era. In the 1930s, Ethiopian society was languishing under feudal oppression and Italian occupation. The suffering that took place and the resistance that ensued are still fresh in most Ethiopians’ minds today due to the Amharic classic novel Fikir eske mekabir (Love to the grave, 1968) [publishedin English as Love Unto Crypt (Author House,2005)]. In this work, a nobleman’s daughter from Gojam falls in love with her tutor, a man of low social standing. When the father finds out, he imprisons his daughter in his house and threatens to kill the tutor. The tutor flees to the city to save his life but is attacked by robbers on the way and dies. When the daughter learns of this tragedy, she flees to a monastery and becomes a nun. This book was serialized on national radio, the recorded broadcasts of which can still be accessed on YouTube.
From Wonso Pond was written by Kang Kyeong-ae (1906–1944), one of the few women writers of colonial Korea, whereas Fikir eske mekabir was written by the male author, Haddis Alemayehu (1910–2003). However, both authors personally experienced foreign occupation and social oppression during the 1930s in their respective countries. Kang grew up in poverty. Haddis Alemayehu fought againist the Italian invasion of Ethiopia (1935–36) until he was captured and exiled to an island near Sardinia. He was freed by Allied forces and finally returned to Ethiopia in 1943.
A recent BookerPrize-shortlisted Ethiopian book, The Shadow King(2019) by Maaza Mengiste, also explores very similar themes. In this work, the nobleman repeatedly rapes the young orphaned housemaid. The wife who joins the nobleman in the war against the Italian invasion takes the housemaid with her. The two women heroically fight side by side and are taken prisoner by the Italians.
Apart from similarities in the storylines of these novels, the Korean War (1950–1953) features in many Ethiopian historical novels and other fictional works becauseof the participation of Ethiopian troops in the Korean War.
Another common aspect between Korean and Amharic novels is probably the level of censorship they historically received. During Ethiopia’s imperial and socialist rule as well as during its occupation by Italy, books were heavily censored to avert potential resistance narratives. Similarly, the gaps in the storyline of From Wonso Pond make one speculate about possible censorship by the Japanese authorities.
The cruel manner in which rich landlords subjugated their poor tenants resonates with Ethiopian society. The abject poverty of the time described through the meagerness of food, atrocious personal hygiene, and devastating illnesses is aptly renderedin the Amharic translation. Socialist student and labour movements took place in Ethiopia comparatively later than in Korea. However, concepts such as “class consciousness” and “surplus labor” are well reflected in the Amharic translation because of the country’s Marxist past, which introduced and regularized such terms.
The translation would have benefited from the inclusion of an introduction or translator’s note, which would have framed the social and historical context of the novel for the reader. On another note, I believe the Amharic version has the linguistic potential to be closer to the Korean because of certain features that the two languages share. Both languages are highly influenced by sociocultural hierarchy, age and social status in particular. The translator did not take this into account, perhaps because the translation was created from the English version, which does not have such linguistic features. This makes the translation sound somewhat culturally unfamiliar and unconventional. For example, it is very strange in an Ethiopian cultural context for a housemaid to address a nobleman without using honorifics and formal pronouns.
The Amharic grammar, vocabulary choices, and expressions are at times uneven. For example, archaic expressions and vocabulary that are used in the Amharic translation of the Bible are sometimes used in the narration, which clash with the predominately informal register used in the rest of the book. Most importantly, the translation suffers from editorial slackness, which I fear may detract the reader from fully enjoying the story.
Nevertheless, this rare Amharic translation of a classic Korean novel is crucial in bringing Asian culture and literature to Ethiopian readers. It also showcases the importance of consciously considering different regional canons, rather than the disturbing current trend of focusing almost exclusively on literary translations from the Western canon. I have high hopes for the second (amended) edition to be used within the Ethiopian education system. The translation will also enable Amharic literary scholars to carry out much-needed comparative literary analyses that could serve to enrich and enliven both cultures.
Bethlehem Attfield
Translator,The Lost Spell (Henningham Family Press, 2022) by Yismake Worku
PhD Candidate (Modern Languages),University of Birmingham
그동안 한국 케이팝과 영화가 구가한 전 세계적인 인기는 에티오피아에서도 퍼져나가고 있지만, 암하라어로 번역된 한국 고전 소설은 아마 『인간문제』가 처음일 것이다. 인구가 1억 1천 500만 이상인 에티오피아는 현지 언어, 특히 암하라어를 기반으로 한 문학적 전통과 출판 산업이 번성하는 국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서양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암하라어로 번역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인간문제』의 암하라어 번역서 제목은 『የዕምባ ኩሬ(Ye’imba Kure)』, 즉 ‘눈물의 연못’이다. 1930년대 일본 치하의 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영세한 농민들이 탐욕스러운 지주 때문에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북한 내 작은 농촌 사회에서 시작된다. 아리따운 10대 소녀 ‘선비’는 고아가 된 시점부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지주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한다. 그런데 지주는 자신이 가진 힘을 이용해 ‘선비’를 강간한다. 그리고 젊은 농부 ‘첫째’가 가혹한 과세에 대담하게 저항하자 그의 소작지를 빼앗아 버린다. 또한 장래가 유망한 젊은 법학도 ‘신철’을 조종해 자신의 딸과 혼인시키려 한다.
‘선비’와 ‘첫째’와 ‘신철’이라는 세 인물은 결국 각자 항구도시 인천으로 달아난 다음 비밀스러운 노동 운동에 가담함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스른다. 흥미롭게도 이 셋은 삼각관계로 얽혀 있기도 하다. ‘첫째’와 ‘신철’이 ‘선비’를 남몰래 흠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선비’는 어째서 ‘첫째’가 항상 자기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의아해할 뿐이다.
나는 이 한국 고전 소설이 에티오피아 독자에게 상당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리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상황이 같은 시기 에티오피아가 겪은 역사적 상황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1930년대 에티오피아 사회는 봉건주의적 억압과 이탈리아의 점령으로 인해 침체기를 맞고 있었다. 그 당시의 고통과 그에 뒤따른 저항은 암하라어로 쓰인 고전 소설 『지하실로 향하는 사랑(Fiker Eske Mekabir)』(영문판 Love Unto Crypt(Author House, 2005) 출간)을 통해 오늘날 대부분 에티오피아인의 마음 속에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기도 하다. 『지하실로 향하는 사랑』에서는 고잠 귀족 가문의 딸이 사회적 신분이 낮은 남성 가정교사와 사랑에 빠진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딸을 집안에 가두고 가정교사에게 살해 협박을 가한다. 그러자 가정교사는 목숨을 지키기 위해 도시로 도망치지만 이동 중에 강도들에게 습격을 당해 죽고 만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사실을 접한 딸은 수도원으로 도망쳐 결국 수녀가 된다. 전국 라디오 방송에서 연재되었던 이 소설은 지금도 유튜브(YouTube)에서 들을 수 있다.
『지하실로 향하는 사랑』이 남성 작가 하디스 알레마예후(Haddis Alemayehu, 1910~2003)의 작품인 데 반해, 『인간문제』는 일제강점기 시절 극소수에 불과했던 여성 작가 중 하나인 강경애(1906~1944)의 작품이다. 그러나 두 작가 모두 각자의 조국에서 1930년대의 사회적 억압과 외세의 침략을 직접 경험했다. 강경애 작가는 일제강점기 치하 한국에서 가난을 견디며 성장했고, 하디스 알레마예후 작가는 이탈리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1935~36)에 참전해 싸우다 적군에 붙잡힌 후 사르디니아 인근의 어느 섬으로 이송되는 일을 겪었다. 그 후 그는 동맹군에 의해 풀려나 1943년에야 에티오피아로 돌아왔다.
최근 부커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마아자 멩기스트(Maaza Mengiste)의 에티오피아 소설 『그림자 왕(The Shadow King)』도 두 소설과 상당히 유사한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테면 『그림자 왕』에서는 귀족 가문의 남자가 고아 신세인 어린 가정부를 수차례 강간한다. 그 귀족 남자를 따라 이탈리아의 침공에 맞서는 전쟁에 뛰어든 아내는 가정부까지 전장으로 데려간다. 아내와 가정부는 전장에서 나란히 용맹하게 싸우다가 이탈리아 적군들에게 포로로 붙잡힌다.
이 소설들은 서로 유사한 줄거리를 공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많은 역사 소설에 등장하는 한국 전쟁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명한다. 이는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어쩌면 한국어 소설과 암하라어 소설이 가진 또 다른 공통점으로 둘 다 검열을 통과해야 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암하라어 소설은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점령 기간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의 제국주의 및 사회주의 통치 기간에도 저항 정신을 품은 이야기를 차단하겠다는 명분에 따라 엄격한 검열을 받았다. 이와 유사하게 『인간문제』에도 일본 당국의 검열로 삭제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빈 공간들이 존재한다.
부유한 지주들이 가난한 소작인들을 다스린 잔인한 방식은 에티오피아 사회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형편없는 식량, 심각한 개인위생, 끔찍한 질병 등을 통해 묘사된 당시의 극심한 가난은 암하라어 번역서에도 적절히 표현되어 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사회주의 학생 운동과 노동 운동이 한국에서보다 비교적 늦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계급 의식’이나 ‘잉여 노동’ 같은 개념은 에티오피아가 마르크스주의를 따랐던 과거에 그러한 용어를 도입하고 공식화했기 때문에 암하라어 번역서에도 잘 표현되어 있다.
만약 암하라어 번역서에 『인간문제』라는 작품과 강경애라는 작가를 사회적 및 역사적 맥락에서 설명하는 서문이나 역자 후기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독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한국어와 암하라어가 공유하는 몇몇 언어적 특징 덕분에 암하라어 번역서가 한국어 원서에 보다 가깝게 번역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어와 암하라어 모두 사회문화적 위계, 특히 나이와 사회적 지위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번역가는 이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다. 어쩌면 암하라어와 언어적 특징을 공유하지 않는 영역본을 저본으로 삼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유가 무엇이든, 결과적으로 암하라어 번역서에는 문화적인 특색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일례로 소설 속 가정부가 경어와 공식적인 대명사를 사용하지 않고 귀족을 칭하는데, 이는 에티오피아 문화권에서 매우 이상한 일로 여겨진다.
또한 번역서에는 암하라어의 문법, 어휘 선택, 표현 등이 불규칙하게 사용된 부분들도 있다. 예를 들어 암하라어 성경에 쓰인 매우 예스러운 표현과 용어가 소설 속 서술 문장에 쓰인 경우가 있는데, 이는 소설의 나머지 부분에 주로 쓰인 구어체 및 사용역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독자가 이야기를 온전히 즐기지 못할 수도 있을 정도로 암하라어 번역서의 편집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고전 소설을 암하라어로 번역한 이 흔치 않은 작품은 아시아의 문화와 문학을 에티오피아 독자에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는 서구 정전을 향해 있던 문학 번역의 초점이 다른 곳으로 전환되는 오늘날의 놀라운 현상보다도 다양한 문학의 정전을 의식적으로 살피는 행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나는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와 교육 시스템하에서 활용되었으면 하는 큰 기대를 품고 있다. 번역은 암하라어 문학 연구자들이 비교 문학 분석을 하고 두 나라의 문화를 생동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베들레헴 애트필드(Bethlehem Attfield)
번역가, 버밍엄 대학교 박사 과정 (현대 언어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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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KOREAN LITERATURE NOW, https://www.kln.or.kr/lines/reviewsView.do?bbsIdx=1819
Provider for
Keyword : የዕንባ ኩሬ,ካንግ ኪዮንግኤ,Kang Kyung-ae,From Wonso Pond
- 인간문제
- Author : Kang Kyung-ae
- Co-Author :
- Publisher : 동아일보
- Published Year : 0
- Country : 국가 > SOUTH KOREA
- Original Language : Korean(한국어)
- ISB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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