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원(1930~1985)은 대한민국의 소설가다.
생애
오상원은 1930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났다. 용산고등학교를 거쳐 1953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53년 신극협의회의 희곡 현상모집에 장막극 〈녹쓰는 파편〉이 당선되었고,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유예(猶豫)〉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1958년 단편 〈모반(謀反)〉으로 제3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오상원은 1960년 4·19 직후 이어령, 손호철 등 동료 문인들과 함께 ‘전후(戰後)문학인협회’를 결성했다. 1960년 《동아일보》 사회부에 입사하였고, 이후 방송 뉴스부 차장, 지방부장, 논설위원, 안보통일문제 조사연구소 상임연구위원 등을 거쳐 출판국 편집위원으로 일했다. 작가는 《동아일보》의 고정란이었던 '횡설수설'의 집필을 맡아 우화를 통한 우회적인 방식으로 유신체제를 비판했다. 또한 우화형식의 시사풍자 이야기를 발표하였으며, 〈임금님의 어금니〉(1987) 등 정치와 사회에 대한 우화를 모아 1978년 《오상원 우화》를 간행하기도 했다. 작가는 1970년대 이후에는 작품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동아일보》의 논설위원으로서 글을 썼다. 1985년 12월에 세상을 떠났다.
작품 세계
오상원은 1950년 6월의 한국전쟁 전후 한국 사회의 도덕적인 문제를 주로 작품의 주제로 삼았다. 작가는 전후 세대의 정신적 좌절과 혼란, 비극을 이겨내려는 사람들의 의지,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빚어진 인간 문제 등을 다루었다.
또한 오상원은 보편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탐구와 전쟁의 비인간적인 면과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했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전후 한국 사회의 모습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새로운 정치적 윤리적 가능성을 찾지 못한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만든다.
한편 작가는 프랑스문학의 실존주의적 경향을 지닌 작품도 발표했는데, 단편 〈균열〉과 〈증인〉이 그러한 성격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단편소설 〈유예(猶豫)〉(1955)는 작가의 등단작으로, 전쟁의 파괴성 그리고 삶의 무의미와 부조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민족간의 전쟁이라는 비극성이나 정치적 이념의 갈등을 넘어서 전쟁이라는 사건이 보여줄 수 있는 인간과 삶의 모순을 주로 다룬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전쟁은 인간이 스스로를 제대로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는 틀이며 역사라는 것을 강조하며 허무에 가까운 목소리로 인간과 전쟁을 탐구하고 있다.
단편 〈모반(謀反)〉은 문학잡지 《현대문학》 1957년 11월호에 발표한 작품으로, 1945년 해방 직후 난립한 좌우익의 정당들 속에서 갈등을 겪는 청년의 시선을 통하여 인간성의 회복 가능성을 묻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애국과 인간다운 삶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 문제를 제기하고 적극적으로 그 방법을 모색하는 청년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이 작품으로 작가는 1958년 제3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
1) 선집
《유예》, 문학과지성사, 2008.
《오상원단편집》, 지만지, 2019.
2) 소설집
《오상원 우화》, 삼조사, 1978.
수상 내역
1957년 제3회 동인문학상
Oh Sang-won (1930-1985) was a South Korean writer and journalist.
Life
Oh Sang-won was born in 1930 in North Pyongan Province. He studied French Literature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Oh made his debut as a playwright in 1953 with the play Noksseuneun papyeon (녹쓰는 파편 Rusty Splinters), which won the Association for New Theater (Singeuk hyeobuihoe) contest. He made his debut as a fiction writer in1955 when his short story "Yuye" (유예 A Respite) was published in the Hankook Ilbo. In 1959 he began his career in journalism at the Chosun Ilbo, leaving in 1960 to work for the Dong-a Ilbo. Oh published one novel, Mumyeonggi (무명기 A Record on the White Sheet), but his reputation largely depends on his short stories, among which "Jeungin" (증인 The Witness) and "Hunjang" (훈장 A Medal) disclose his interest in people trying to overcome the wounds of the Korean War. He died in 1985.
Writing
Oh Sang-won's works bear witness to the political chaos following the liberation of Korea and the tragedy of the Korean War, through characters that take bold actions to critique external reality. French behaviorism and existentialism, such as the works of André Malraux and Sartre that he encountered in college, strongly influenced Oh Sang-won’s literary imagination. "Moban" (모반 A Betrayal), the story that won him 1958 Dong-in Literary Award, features a terrorist who must choose between his conscience and his duty to his political organization. Oh's first published story, "Yuye," presents a psychological study of a soldier taken captive while trying to save another man’s life and is awaiting execution. The soldier can be taken as a prototype of a superhuman, behavioristic man who makes humanistic choice even as he confronts his own mortality. Stories such as "Pirieodeu" (피리어드 Period), "Hyeonsil" (현실 Reality) and "Momyeol" (모멸 Contempt) further explore the subject of the Korean War.
In the 1970s, Oh shifted his attention away from creative writing to focus on a career in journalism, working as a reporter and editorialist for the Dong-a Ilbo. During this time, he published satires of contemporary events. His political and social fables such as "Neulgeun yeou" (늙은 여우 The Old Fox), "Imgeumnimui eogeumni" (임금님의 어금니 The King's Molars), and "Tokkiui nun" (토끼의 눈 The Rabbit's Eyes) are collected in Oh Sang-won uhwa (오상원 우화 Oh Sang-won’s Fables). In the 1980s he published semi-autobiographical short stories such as "San" (산 Mountains) and "Gyeopchin gwageo" (겹친 과거 The Overlapping P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