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부
나태주(1945~)는 한국의 시인, 교육자이다. 전통 서정시의 대표적 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한국 전통서정의 맥락을 자기화한 향토 시인이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고 대표작 〈풀꽃〉이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풀꽃시인’이란 이름을 얻었다.1) 흙의 문학상, 충청남도 문화상, 정지용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생애
1945년 충천남도 서천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대와 충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64년 공주사범대를 졸업해서부터 2007년까지 4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으며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시 〈대숲 아래서〉2)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1973년 첫 시집 《대숲아래서》를 펴내면서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개시하였다.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하였으며 2010년부터 공주문화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대표작 〈풀꽃〉은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편으로 유명하다.3)
〈풀꽃〉은 2002년 그가 공주 상서초등학교 교장으로 있던 때 창작한 것이다. 특기 적성 교육 시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로 나가 그들에게 풀꽃을 그리게 했는데 아이들이 매우 엉성하게 그려가지고 왔다고 한다. 아이들은 시인에게 다가와 어떻게 하면 풀꽃을 잘 그릴 수 있는지 질문했고 그에 대한 답으로 탄생한 것이 〈풀꽃〉이란 시였다고 한다.4)
나태주는 청소년시절 세 가지 소원이 있었다. 첫째가 시인이 되는 것, 둘째가 예쁜 여자와 결혼하는 것, 셋째가 공주에 사는 것. 그런데 중년을 지나면서 그 소원을 모두 이루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 그가 세상을 살면서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첫째가 시를 계속 쓴 것이고, 둘째가 시골에서 산 것이고, 셋째가 초등학교 교직생활을 오래 한 것이며, 넷째가 자동차 없이 산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정년퇴임하고 나서는 그중에 하나가 없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다.5)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한 이후 40여 년 동안 매년 한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하여 지금까지 40권에 가까운 시집과 동시집, 10여 권의 산문집과 동화집을 출간하는 등 쉬지 않고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결같이 자신의 주변에 있었던 자연과 일상에 대해 노래하였는데 2007년 췌장에 문제가 생겨 중환자실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가 기적적으로 고비를 넘긴 이후로는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감동을 주는 시를 쓰기를 원했고 그런 마음으로 시를 쓰고 있다.6) 인생과 자연을 사랑하는 시인이며, 메말라가는 화초에 물을 듬뿍 주어야 하는 것처럼 지친 사람들에게 촉촉한 감성의 시를 전해주는 시인이다.7)
시집으로 《대숲 아래서』(1973), 『막동리 소묘』(1980),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1985), 『빈손의 노래』(1988),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1987), 『눈물난다』(1991), 『산촌엽서』(2002), 『쪼금은 보랏빛으로 물들 때』(2005), 『물고기와 만나다』(2006), 『꽃이 되어 새가 되어』(2007), 『눈부신 속살』(2008)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대숲에 어리는 별빛』(1981) 등이 있으며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 등을 지냈다.
작품 세계
나태주는 쉬운 시에 대한 지속적인 실천을 계속해 왔던 시인으로서 이는 초기시에서부터 이어진 자연에 대한 탐구, 전통 서정시의 계승과 심화, 사랑에 대한 실천과 탐구에 이르는 시의 흐름에서 확인 가능하다.8)
소박한 시적 세계와 서정성
나태주는 전통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주제나 사상보다는 느낌과 감성을 중시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소박하게 노래하고 있는 순수 서정 시인이다. 그의 시는 간결함과 반복을 통해 쉬우면서도 내면의 깊은 곳에서 울림을 주고 있다. 그 대표작이 바로 〈풀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이처럼 단 3행으로 구성된 이 시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그 소박함에서 오는 진실함 때문이다. 또한 이 시에는 나태주 시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도 하다. 유사 문구를 통한 반복이 바로 그것이다. “예쁘다”, “사랑스럽다”, “그렇다”로 이어지는 시 구절의 말미는 일상적인 단어들의 반복을 통해서 ‘예쁘고’, ‘사랑스럽고’, ‘너는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반복적인 리듬과 함께 현대시의 난해성에 대해 반대했던 시인의 시관도 함께 잘 드러나 있다.
사랑에 대한 실천과 탐구
나태주의 시 세계는 2007년을 기점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생사를 넘나들며 죽음을 눈앞에 두었던 시인의 체험이 그의 시 세계의 변화로 이어졌던 것이다. 2009년에 출간한 시집 <너도 그렇다>에서 시인은 그 고통의 경험, 삶을 되찾은 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죽음을 경험했던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평온함을 전달하고 있다. 이것을 평자는 ‘성자의 마음, 어린아이의 마음’이라고 표현했다.9) 이는 그가 말했던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감동을 주는 시를 쓰기를 원했던 그런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따뜻한 마음이 궁극적으로는 사랑으로 이어지는데, 그에게 있어서 사랑은 곧 시이기도 했다.
새로운 시집 《틀렸다》(2017)의 시는 더 짧아진데 반해 시의 내면적 거리는 더욱 넓어졌다. “돌아서 돌아서/머뭇거리지 말고/빠르게 곧장 오너라/준비 차리지 말고 오너라//그래야 사랑이/사랑이지/그래야 시가 시/아니겠느냐”라고 읊고 있는 〈시〉 전문에서 보듯이 진정한 사랑은 머뭇거리지 말고 곧장 오는 것, 즉 그것은 망설임이 필요 없고 준비와 같은 거추장스러운 과정이 필요 없는 것이다. 사랑은 무조건적인 것이며 이런 사랑이 시에 비유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시란 사랑과 같은 것으로 그것은 무조건적인 것이었다. 또 다른 시 〈지상의 시간〉에서는 그리워하며 기다리되, 타자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해도 끊임없이 사랑해야 한다고 한다.10) 그의 시를 관통하는 것은 이처럼 사소한 것, 보잘 것 없는 것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우러나는 사랑이었고 이런 사랑은 위로와 치유의 한 방법으로 재현되기도 한다.
주요 작품
《대숲 아래서》, 예문관, 1973.
《변방》, 시문학사, 1983.
《굴뚝각시》, 오상사, 1985.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일지사, 1985.
《목숨의 비밀 하나》, 영언문화사, 1986.
《우리 젊은 날의 사랑아》, 청하, 1987.
《아버지를 찾습니다》, 정음사, 1987.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고려원, 1987.
《빈손의 노래》, 문학사상사, 1988.
《눈물난다》, 정원출판사, 1991.
《추억의 묶음》, 미래사, 1991.
《지는 해가 눈에 부시다》, 현음사, 1994.
《네 생각 하나로 날이 저문다》, 혜진서관, 1995.
《풀잎 속 작은 길》, 고려원, 1996.
《슬픔에 손목 잡혀》, 시와시학사, 2000.
《섬을 건너다보는 자리》, 푸른사상사, 2001.
《산촌엽서》, 문학사상사, 2002.
《이 세상 모든 사랑》, 일지사, 2005.
《쪼금은 보라빗으로 물들 때》, 시학사, 2005.
《이 세상 모든 사랑》, 일지사, 2005.
《시전집》1~4, 도서출판 고요아침, 2006.
《너도 그렇다》, 종려나무, 2009.
《오늘의 약속》, 분지출판사, 2009.
《지상에서의 며칠》, 시월, 2010.
《별이 있었네》, 토담미디어, 2011.
《황홀극치》, 지식산업사, 2012.
《세상을 껴안다》, 지혜, 2013.
《사랑, 거짓말》, 푸른길, 2013.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푸른길, 2014.
《풀꽃》, 지혜, 2014.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지혜, 2016.
《틀렸다》, 지혜, 2017.
《나태주 대표시 선집: 걱정은 내 몫이고 사랑은 네 차지》, 푸른길, 2017.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동학사, 2018.
《나태주 후기 시선집》, 고요아침, 2018.
《한들한들》, 밥북, 2019.
산문집:
《날마다 세상 첫날처럼》, 푸른길, 2014.
《풍경이 풍경에게》, 푸른길, 2017,
《꽃을 던지다》, 고요아침, 2018.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서울문화사, 2019.
수상 내역
1979년 제3회 흙의 문화상
2002년 제7회 시와 시학 작품상
2004년 충청남도 문화상
2004년 박용래문학상
2004년 편운문학상
2007년 황조근정훈상
2009년 제41회 한국시인협회상
2014년 제26회 정지용문학상
2017년 제13회 김삿갓문학상
2017년 제15회 유심작품상
2019년 제30회 소월시문학상10)
참고 문헌
(1) 후주
1) 김신영, 〈25년의 울림, 광화문의 詩〉, 《조선일보》, 2015.10.15.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15/2015101500327.html
2) 시 〈대숲 아래서〉는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하며 쓴 시라고 한다. 군대를 제대하고 마음에 들었던 여성분에게서 거절을 당하고 상삼해 있던 나태주 시인을 부친이 고향으로 불러내렸고, 고향에서 그 여성분을 그리워하면서 쓴 시가 바로 등단작 〈대숲 아래서〉이다.
〈시 ‘풀꽃’의 시인 나태주 시인을 만나다, EBS초대석, 〈세상을 향한 연애편지〉〉, 《EBS스토리》, 2019.10.16. https://ebsstory.blog.me/221674473584
3) 정지은, 〈나태주 초기시의 리듬양상 연구〉, 동국대학교석사학위논문, 2017.
4) 〈보잘 것 없는 것도 아름다워...‘풀꽃 시인’ 나태주, 마음을 울리다〉, 《뉴스1》, 2019.10.6.
http://news1.kr/articles/?3736264
5) 나태주, 《돌아오는 길》, 푸른길, 2014. 〈시인 소개〉 중에서
6) 〈보잘 것 없는 것도 아름다워...‘풀꽃 시인’ 나태주, 마음을 울리다〉, 《뉴스1》, 2019.10.6.
http://news1.kr/articles/?3736264
7) 나태주, 《가장 예쁜 생각을 너어게 주고 싶다》, 엘에치코리아, 2017. 〈작가 소개〉 중에서
8) 정지은, 〈나태주 초기시의 리듬양상 연구〉, 동국대학교석사학위논문, 2017.
9) 장경렬, 〈성자와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본질과 현상》18, 본질과 현상사, 2009.
10) 서기룡, 〈나태주 시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9.
11) 〈소월시 문학상에 나태주 ‘마음이 살짝 기운다’〉, 《연합뉴스》, 2019.9.23.
https://www.yna.co.kr/view/AKR20190923082500005?input=1195m
(2) 기타 참고 문헌
나태주시인회갑기념문집 간행위원회, 《나태주의 시세계》, 분지출판사, 2014.
나태주, 《꿈꾸는 시인》, 푸른길, 2015.
Introduction
Ra Taejoo (1945-) is a South Korean poet and educator. He is one of the foremost writers of traditional sentimental poetry in Korea, and is known for his personalized style of traditional sentimentality. Focusing on the theme of the rural homeland, Ra made his literary debut in 1971 via the Seoul Shinmun New Writer’s Contest with the poem “Daesup araeseo” (대숲 아래서 Under the Bamboo Grove). The popular reception of Ra’s representative poem “Pulkkot” (풀꽃 Flowers) earned him the moniker “Poet of Flowers.”[1] Ra is the recipient of multiple literary distinctions including the Earth Literary Prize, South Chungcheong Culture Prize, the Chong Chi-Yong Literature Prize, and the Sowol Poetry Award.
Life
Ra Taejoo was born in Seocheon, South Chungcheong Province in 1945 and graduated from Kongju National Teachers College and the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Upon graduating from the former in 1964, Ra served as an elementary school teacher for 43 years until 2007. He made his literary debut in 1971 when his poem “Daesup araeseo” won the Seoul Shinmun New Writers’ Contest.[2] He began his literary career in earnest in 1973 with the publication of his first poetry collection Daesup araeseo (대숲 아래서 Under the Bamboo Grove). In 2007, Ra retired from his post as principal of Janggi Elementary School in Gongju and in 2010 took up the role of director at the Gongju Culture Center. Ra’s poem “Pulkkot” is a beloved classic still remembered fondly by the South Korean public.[3]
“Pulkkot” was composed in 2002, when Ra served as the principal of Sangseo Elementary School in Gongju. He had taken his students outside for special classes and instructed them to draw plants and flowers, but the children returned with lackluster results. The students asked Ra how to capture flowers in their pictures, and Ra’s answer came in the form of the poem “Pulkkot.”[4]
Ra claims to have had three dreams as a young man: to become a poet, to marry a beautiful woman, and to live in Gongju. He remarked that he had achieved all three by middle age. Ra also claimed that he is proud of having continued to write poetry, continued to live in the countryside, continued to work as an elementary school teacher, and lived without a car—although he had to give up one of these things upon retirement.[5]
Following the publication of his first poetry collection Daesup araeseo in 1973, Ra released at least one new book a year, for a total of nearly 40 poetry and children’s poetry collections, and over 10 essay collections and children’s books. Over the course of his active career, Ra described the environment and daily life around him, but a brush with terminal pancreatic problems in 2007 and his miraculous recovery changed his course. Following the incident, Ra has begun to write poetry to move and comfort readers’ hearts.[6] With his love for life and nature, Ra conveys heartfelt emotion and sentiment to his readers with the mindset of watering a withering plant.[7]
Ra’s poetry collections include Daesup araeseo (1973), Makdong-ri somyo (막동리 소묘 The Drawing of Makdong-ri) (1980), Saranghaneun maeum naege itseodo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Even Should I Have Feelings of Love) (1985), Binsonui norae (빈손의 노래 The Empty-Handed Song) (1988), Geudae jikineun naui deungbul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My Lantern Watches over You) (1987), Nunmulnanda (눈물난다 Tearful) (1991), Sanchonyeopseo (산촌엽서 Postcard from the Mountains) (2002), Jjogeumeun borabicheuro muldeul ttae (쪼금은 보라빛으로 물들 때 Taking on a Slight Purple Hue) (2005), Mulgogiwa mannada (물고기와 만나다 Meeting a Fish) (2006), Kkochi dweeo sega dweeo (꽃이 되어 새가 되어 Becoming a Flower, Becoming a Bird) (2007), and Nunbusin soksal (눈부신 속살 Blinding Skin) (2008), and his published essay collections include Daesupe eorineun byeolbit (대숲에 어리는 별빛 Starlight Dwelling in the Bamboo Grove) (1981). Ra served in the position of chairman of the deliberation committee at the Society of Korean Poets.
Work
From the beginning of his literary career, Ra’s driving poetic philosophy has been simplicity, as clear from his explorations of nature, succession and development of traditional sentimental poetry, and practice and exploration of love.[8]
Sentimentality and modesty
Rather than focus on the traditional perspectives of thematic or ideology-centered poetry, Ra emphasizes feelings and sentimentality, expressing his emotions in modest yet stylized ways. The concise nature of his poems and the use of repetition makes Ra’s work easily approachable yet resonant—characteristics that define his masterpiece “Pulkkot.” The poem consists of three lines: “When I look close, only then it is beautiful/When I look on, only then is it lovely/Just like you are.” The modest composition conveys the poet’s sincerity to readers, who have responded in kind. The repetition that characterize Ra’s poetry may also be found in this poem, with the use of synonyms such as “beautiful” and “lovely.” The repetition of such commonplace words easily communicates the sentiment that the object of description is beautiful and lovely. The simple rhythm is also in line with Ra’s philosophy on poetry, which argues against the abstract nature of contemporary poetry.
Practice and exploration of love
Ra’s poetry underwent a notable change in 2007 with the poet’s struggle with a nearly terminal condition. His life-or-death experience transformed his poetry, which is clearly visible in the 2009 anthology Neodo geureotta (너도 그렇다 You Are Too). In this collection, Ra communicates the pain of his condition, the love for the life he miraculously recovered, and the serenity of a man who has experienced death. Critical reception described the anthology as having “the heart of a saint and the heart of a child”[9] and is a reflection of Ra’s determination to bring joy, comfort, and empathy to the hearts of readers—all of which ultimately leads to love. For Ra, love is expressed as poetry.
The poems in his new collection Teulyeotta (틀렸다 Mistaken) (2017) are even shorter than Ra’s earlier works, but the internal distance of his poetry has only increased. The text of “Si” (시 Poem), “Go around and around/Do not hesitate/And come here quickly now/Come here without
care for preparation//That is love/That is love/That is poetry/Do you not agree” asserts that real love is the act of rushing to another’s side without hesitation or preparation. Love is unconditional, and is likened to poetry. Through this poem, Ra expresses the unconditional nature of poetry in his life. In the poem “Jisangui sigan” (지상의 시간 Time on This Earth), the poet asserts that love must continue in longing, even if the counterpart does not wait for the self.[10] The love that comes from attention to the small, humble things in life is a running theme in Ra’s work and is put into practice as a way of bringing comfort and healing.
Works
1) Poetry collections
≪대숲 아래서≫, 예문관, 1973 / Daesup araeseo (Under the Bamboo Grove), Yemungwan, 1973.
≪변방≫, 시문학사, 1983 / Byeonbang (Outskirts), Simunhaksa, 1983.
≪굴뚝각시≫, 오상사, 1985 / Gulttukgaksi (Gulttukgaksi), Osangsa, 1985.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일지사, 1985 / Saranghaneun maeum naege itseodo (Even Should I Have Feelings of Love), Iljisa, 1985.
≪목숨의 비밀 하나≫, 영언문화사, 1986 / Moksumui bimil hana (One Secret of Live), Yeongeonmunhwasa, 1986.
≪우리 젊은 날의 사랑아≫, 청하, 1987 / Uri jeolmeun nare saranga (O, Love of Our Youth), Cheongha, 1987.
≪아버지를 찾습니다≫, 정음사, 1987 / Abeojireul chatseumnida (I’m Searching for Father), Jeongeumsa, 1987.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고려원, 1987 / Geudaejikineun naui deungbul (My Lantern Watches over You), Goryeowon, 1987.
≪빈손의 노래≫, 문학사상사, 1988 / Binsonui norae (The Empty-Handed Song), Munhaksasangsa, 1988.
≪눈물난다≫, 정원출판사, 1991 / Nunmulnanda (Tearful), Jeongwon, 1991.
≪추억의 묶음≫, 미래사, 1991 / Chueogui mukkeum (Bundle of Memories), Miraesa, 1991.
≪지는 해가 눈에 부시다≫, 현음사, 1994 / Jineun haega nune busida (The Setting Sun is Blinding to the Eye), Hyeoneumsa, 1994.
≪네 생각 하나로 날이 저문다≫, 혜진서관, 1995 / Ne saengak hanaro nari jeomunda (My Day Ends with Only Thoughts of You), Hyejinseogwan, 1995.
≪풀잎 속 작은 길≫, 고려원, 1996 / Pulip sok jageun gil (The Little Path in the Brush), Goryeowon, 1996.
≪슬픔에 손목 잡혀≫, 시와시학사, 2000 / Seulpeume sonmok japyeo (Wrist Caught by Sadness), Siwasihaksa, 2000.
≪섬을 건너다보는 자리≫, 푸른사상사, 2001 / Seomeul geonneodaboneun jari (The Spot Where I Look Across at the Island), Prunsasang, 2001.
≪산촌엽서≫, 문학사상사, 2002 / Sanchonyeopseo (Postcard from the Mountains), Munhaksasangsa, 2002.
≪이 세상 모든 사람≫, 일지사, 2005 / I sesang modeun saram (Every Person on This Earth), Iljisa, 2005.
≪쪼금은 보라빛으로 물들 때≫, 시학사, 2005 / Jjogeumeun borabicheuro muldeul ttae (Taking on a Slight Purple Hue), Sihaksa, 2005.
≪이 세상 모든 사람≫, 일지사, 2005 / I sesang modeun saram (Every Person on This Earth), Iljisa, 2005.
≪시전집≫1~4, 도서출판 고요아침, 2006 / Sijeonjip 1-4 (Poetry Collection vol.1-4), Goyoachim, 2006.
≪너도 그렇다≫, 종려나무, 2009 / Neodo geureota (You Are Too), Jongryeonamu, 2009.
≪오늘의 약속≫, 분지출판사, 2009 / Oneurui yaksok (The Promise of Today), Bunji, 2009.
≪지상에서의 며칠≫, 시월, 2010 / Jisangeseoui myeochil (A Few Days on Earth), Siwol, 2010.
≪별이 있었네≫, 토담미디어, 2011 / Byeori itseonne (There Were Stars), Todam Media, 2011.
≪황홀극치≫, 지식산업사, 2012 / Hwangholgeukchi (The Apex of Delight), Jisiksaneopsa, 1987.
≪세상을 껴안다≫, 지혜, 2013 / Sesangeul kkyeoantta (To Hug the World Tightly), Jihye, 2013.
≪사랑, 거짓말≫, 푸른길, 2013 / Sarang, geojitmal (Love, Lies), Purungil, 2013.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푸른길, 2014 / Jajeongeoreul tago gadaga (While Riding My Bike), Purungil, 2014.
≪풀꽃≫, 지혜, 2014 / Pulkkot (Flowers), Jihye, 2014.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지혜, 2016 / Sarangiyeo jogeuman sarangiyeo (Love, O Little Love), Jihye, 2016.
≪틀렸다≫, 지혜, 2017 / Teulyeotta (Mistaken), Jihye, 2017.
≪나태주 대표시 선집: 걱정은 내 몫이고 사랑은 네 차지≫, 푸른길, 2017 / Ra Taejoo daepyosi seonjip: geokjeongeun nae moksigo sarangeun ne chaji (Ra Taejoo Representative Poetry Collection: Worrying is My Job and Love is Your Share), Purungil, 2017.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동학사, 2018 / Ajikdo neoreul saranghaeseo seulpeuda (Grieved to Still Love You Now), Donghaksa, 2018.
≪나태주 후기 시선집≫, 고요아침, 2018 / Ra Taejoo hugi siseonjip (Collection of Later Poems by Ra Taejoo), Goyoachim, 2018.
≪한들한들≫, 밥북, 2019 / Handeulhandeul (Swaying), BoBBook, 2019.
2) Essay collections
≪날마다 세상 첫날처럼≫, 푸른길, 2014 / Nalmada sesang cheotnalcheoreom (Like Every Day is the Beginning of the World), Purungil, 2014.
≪풍경이 풍경에게≫, 푸른길, 2017 / Punggyeongi punggyeongege (From the Scenery to the Scenery), Purungil, 2017.
≪꽃을 던지다≫, 고요아침, 2018 / Kkocheul deonjida (To Throw Flowers), Goyoachim, 2018.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서울문화사, 2019 / Jottago hanikka nado jotta (When You Say It’s Good, I Feel Good Too), Seoul Cultural, 2019.
Awards
3rd Earth Literary Prize (1979)
7th Siwasihak Literary Prize (2002)
South Chungcheong Culture Prize (2004)
Park Yong-rae Literary Prize (2004)
Pyeonun Literary Prize (2004)
Order of Service Merit Second Class (2007)
41st Society of Korean Poets Prize (2009)
26th Chong Chi-Yong Literature Prize (2014)
13th Kim Satgat Literary Prize )2017)
15th Yusim Literature Prize (2017)
30th Sowol Poetry Award (2019)[10]
Notes
[1] Kim, Sinyeong, “The Poem of Gwanghwamun, Resonating 25 Years on,” Chosun Ilbo, October 15, 2015,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15/2015101500327.html.
[2] Ra is said to have written the poem “Daesup araeseo” out of longing for a woman he loved. Upon finishing his military service, he was turned down by the woman he was interested in and dejected. His father called him back to his hometown, where Ra composed his debut poem “Daesup araeseo” in his grief.
“EBS Guest Special—A Love Letter to the World: Meet Poet Ra Taejoo, Writer of the Poem ‘Pulkkot’,” EBS STORY, October 16, 2019, https://ebsstory.blog.me/221674473584.
[3] Jeong, Ji-eun, “Research on the Meter of Ra Taejoo’s Early Poems,” Dongguk University Graduate Thesis, 2017.
[4] “‘Pulkkot’ Poet Ra Taejoo Moves Hearts: Finding Beauty Even in Humble Things,” News1, October 6, 2019, http://news1.kr/articles/?3736264.
[5] “About the Poet,” Ra, Taejoo, Doraoneun gil, Purungil, 2014.
[6] “‘Pulkkot’ Poet Ra Taejoo Moves Hearts: Finding Beauty Even in Humble Things,” News1, October 6, 2019, http://news1.kr/articles/?3736264.
[7] “About the Author,” Ra, Taejoo, Gajang yeppeun saengageul neoege jugo sipda, RH Korea, 2017.
[8] Jeong, Ji-eun, “Research on the Meter of Ra Taejoo’s Early Poems,” Dongguk University Graduate Thesis, 2017.
[9] Jang, Gyeong-ryeol, “With the Heart of a Saint and a Child,” Bonjilgwa Hyeonsang 18, Bonjilgwa Hyeonsang, 2009.
[10] Seo, Gi-ryeong, “Research on the Poetry of Ra Taejoo,”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Graduate Thesis, 2019.
[11] “Ra Taejoo’s Poetry Anthology Maeumi saljjak giunda wins Sowol Poetry Award,” Yonhap News, September 23, 2019, https://www.yna.co.kr/view/AKR20190923082500005?input=1195m.
See also
Poet Ra Taejoo’s 60th Birthday Commemorative Anthology Publication Committee, Ra Taejoo-ui sisegye, Bunji, 2014.
Ra, Tae-joo, Kkumkkuneun siin, Purungil,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