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SH] Welcome to the Jungle
by Ewa Rynarzewska , on September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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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Jungle! Or perhaps: the jungle? The name of the travel agency where Yona, the protagonist of Yun Ko Eun’s The Disaster Tourist, works is not a mere marketing gimmick. It’s a metaphor for the state of the agency, where the employees desperately navigate and survive complicated relations, callous regulations, and abusive employers. The Jungle agency becomes a metaphor for a contemporary society where only the fittest survive: pure Darwinism intertwined with the brutal mechanisms of capitalism, consumption, and the relentless pursuit of profit.
Yun makes clear that she is interested in social, even global, issues. Yet, she plays hide-and-seek with the reader. She keeps creating new, unexpected twists and turns, drawing the reader into the tangled bush of the narrative. Right from the start, she introduces the issue of sexual harassment, suggesting that this is a feminist novel. This is only a starting point for the development of subsequent events about the matter of ethical tourism. Just as the reader becomes confident that this is the message of The Disaster Tourist, Yun makes another unexpected twist and incorporates elements of the adventure novel, garnishes the narrative with a detective plot, and completes it with a comedy of errors typical of medieval literature. Finally, she creates a grand vision of a dystopian world in which natural disasters are not the work of nature, but of humans.
There is nothing revealing in this discovery, obviously. After all, modern man has already become accustomed to the fact that—consciously or not—he contributes to the destruction of nature. Hence, Yun, wanting to heighten the literary effect and snap the reader out of a moral coma, hyperbolizes the well-known metaphor of the teatrum mundi (the world is a theater)—presenting it in a new version as “the world is a narrative”—and brings to life the figure of the demiurge who writes the diabolical scenario of triggering a disaster. This is a soulless, faceless, menacing figure—a character that manifests itself in ever-new incarnations that appear to replicate and take over other actors of this terrifying scheme. This figure also decides who will survive the disaster, who will become its victims, and how many lives must be sacrificed for the sake of the majority. This is a provocative idea, because, after all, in The Disaster Tourist, the majority is really a minority limited to a select few individuals, with their interests in material gains. An equally provocative idea is that only death will revive life —because only a deadly calamity will create a narrative that will bring publicity to its actors. Even the novel’s ending is provocative, which I should not reveal here.
Yun plays with these paradoxes, demonstrating her perspicacity and maturity while heightening the reader’s sense of discomfort. This feeling is exacerbated by numerous social, psychological, ethical and even philosophical problems. Yun weaves them into the narrative, only hinting at them. One must be careful, therefore, not to overlook them. For it is easy to succumb to the dynamic pace of the narrative, to be swept away by the whirlwind of these fictional events. But beneath the surface lurk serious questions that ripple through the novel’s plot and make it much more than a dystopian vision of the future. The writer keeps asking these questions and, in her insightfulness, indicates further threats to our civilization.
There are a lot of questions, all very challenging, with no clear answers. Yun does even not intend to give any, because she is well aware that simple formulas do not exist. That’s why she carefully lays out the arguments and weighs the rationales, cautioning against hasty conclusions and black-and-white categories. This explains why The Disaster Tourist is characterized by various shades of gray. The tourism business preys on local communities, but the local community often supports the business; fabricated travel agendas feed tourists lies, but only in order to enhance their sense of empathy, to evoke human impulses. Egoism, calculation and hypocrisy intertwine with good intentions, sensitivity and sincerity, blurring the line between what is ethical and unethical.
Yun exposes these absurdities, which invalidate the traditional division between “good guys” and “bad guys.” and with it, the problem of individual responsibility. This is perhaps one of the most important messages from the writer: we live in an era in which responsibility and remorse no longer matter, because every injustice finds its rationale and is subordinated to cold calculation. An overwhelming vision—but sincere. Not for those who would travel to see the villages of the Unda and Kanu tribes; rather, for those who are ready to confront the crocodiles.
Ewa Rynarzewska
Translator, Court Dancer (Kwiaty Orientu, 2020) by Kyung-Sook Shin
Professor, Department of Korean Studies, University of Warsaw, Poland
여기는 정글이다
여기는 정글이다! 아니, 어쩌면 글자의 뜻 그대로 밀림인지도 모르겠다. 정글은 윤고은 작가의 장편 소설『밤의 여행자들』의 주인공 요나가 근무하는 여행사의 이름이다.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 장치가 아니라 이 여행사의 상태를 나타내는 은유다. 정글 직원들은 복잡한 관계와 무자비한 규정, 학대를 일삼는 고용주 등의 악조건을 헤쳐나가며 필사적으로 살아남는다. 정글이라는 이름은 오직 적자만이 생존하는 현대 사회를 상징하는 은유가 된다. 순수한 다윈주의가 소비와 가차없는 이윤 추구라는 잔혹한 자본주의 시장의 작동기제와 뒤얽혀 있다.
이렇듯 윤고은 작가는 본인의 관심이 사회 문제를 넘어 전지구적인 문제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그러나 독자와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의외의 새로운 반전을 계속 만들어내면서 밀림 덤불처럼 복잡하게 뒤얽힌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이 작품이 페미니즘 소설임을 암시하듯 초반부터 성추행 문제를 등장시킨다. 그러나 이는 이후에 벌어지는 공정 여행 문제와 관련된 사건의 단초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공정 여행 문제가 『밤의 여행자들』이 전하는 메시지인가 싶은 순간, 윤고은 작가는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반전을 선보인다. 모험 소설의 요소를 집어넣는가 하면 추리 소설 구성을 슬쩍 얹은 이야기를 중세 문학 특유의 착오의 희극으로 완성한다. 결국에는 자연이 아닌 인간이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엄청난 반이상향 세계의 모습을 그려낸다.
여기에 뭔가 새삼스러운 사실이 드러난 것은 분명히 아니다. 어차피 현대인은 스스로 의식하든 않든 자연 파괴에 일조한다는 사실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그리하여 윤고은 작가는 문학적 효과를 높이고 도덕적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독자를 깨우고자 “세상은 극장”이라는 유명한 은유에 한술 더 떠 “세상은 이야기”라는 새로운 버전으로 제시한다. 조물주라도 되는 듯 일부러 재난을 일으킨다는 사악한 각본을 짜는 인물을 등장시킨 것이다. 영혼도 얼굴도 없는 위험한 인물이다. 이 가공할 계획을 연기할 다른 배우들을 복제하고 접수하려고 나타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화신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인물은 재난에서 누가 살아남고 누가 죽을지는 물론 다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인명이 희생되어야 할지도 결정한다. 이런 발상은 자극적이다. 『밤의 여행자들』에서 다수란 소수의 선택된 개인과 그들의 이해관계와 물질적 이익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직 죽음만이 목숨을 다시 살린다는 발상 역시 자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재난에서만 언론이 주목하는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래야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관심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밝힐 수는 없지만 이 소설의 결말마저도 자극적이다.
윤고은 작가가 이런 역설적인 상황을 갖고 노는 방식은 작가의 명민함과 성숙함을 드러내는 한편 독자의 불편함을 고조시킨다. 이런 불편한 느낌은 수많은 사회적, 심리학적, 윤리적, 그리고 철학적인 문제로 인해 더욱 심해진다. 윤고은 작가는 이런 문제들을 넌지시 알려주기만 하면서 이야기 안에 짜 넣는다. 그러므로 그 문제들을 간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따라가기도 바쁜데다가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허구의 사건들에 휩쓸려가기도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표면 아래에 숨어 있으면서 소설의 줄거리 전체를 타고 흐르는 진지한 질문들 덕분에 이 작품은 단순히 반이상향적인 미래를 제시하는 차원을 훨씬 넘어선다. 윤고은 작가는 그 질문들을 계속 던지고 인류 문명에 미치는 더 많은 위협을 통찰력 있게 내비친다.
질문은 많다. 모두 지극히 까다로운데 명확한 해답은 없다. 윤고은 작가는 어떤 해답도 줄 생각조차 않는다. 간단한 공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고은 작가는 성급한 결론과 흑백의 이분법적 구분을 경계하며 신중하게 주장을 펼치고 근거를 따진다. 『밤의 여행자들』이 다양한 색조의 회색을 띠는 이유다. 관광업은 지역사회를 등쳐먹지만 지역사회가 관광업을 지탱할 때가 많다. 조작된 여행 상품은 관광객들에게 거짓말을 하지만 단지 더 큰 공감과 인간적인 충격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일 뿐이다. 이기주의, 타산, 위선이 선의, 감성, 진심과 함께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윤리적인 것과 비윤리적인 것 사이의 구분이 흐릿해진다.
윤고은 작가는 현실의 부조리함을 폭로한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선인”과 “악인” 사이의 경계가 틀렸다는 것이 입증된다. 개인 책임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윤고은 작가가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책임과 반성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모든 부당함은 나름대로 정당화할 근거를 찾으며 냉정한 타산이 더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감당하기 버겁지만 진실된 비전이다. 그 대상은 운다족과 카누족이 사는 마을을 보러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악어와 맞설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에바 르나제프스카(Ewa Rynarzewska)
신경숙『리진』(크비아티 오리엔투, 2020) 번역가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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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KOREAN LITERATURE NOW, https://kln.or.kr/lines/reviewsView.do?bbsIdx=1925
Provider for
Keyword : 밤의 여행자들,Yun Ko Eun,윤고은,Turystka,KOREAN LITERATURE NOW,KLN
- Turystka
- Author : Yun Ko-eun
- Co-Author :
- Translator : Lukasz Janik
- Publisher : Kwiaty Orientu
- Published Year : 2022
- Country : POLAND
- Original Title : 밤의 여행자들
- Original Language : Korean(한국어)
- ISBN : 9788366658271
- 밤의 여행자들
- Author : Yun Ko Eun
- Co-Author :
- Publisher : 민음사
- Published Year : 0
- Country : 국가 > SOUTH KOREA
- Original Language : Korean(한국어)
- ISBN : 978893747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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