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The Violent Violation of Violets
by Pierce Conran , on September 26, 2024
- English(English)
- Korean(한국어)
Over two decades since it was first published in Korea, Kyung-sook Shin’s sixth novel Violets is seducing a fresh legion of admirers thanks to a splendid new English translation by Anton Hur, who previously translated Shin’s The Court Dancer. The book chronicles the lyrical and tragic story of Oh San, a woman born in the countryside in the 1970s. Marked by her status as an outsider during her youth and molded by a conservative society, she evolves from the “little girl” that Shin describes in the novel’s very first line, into a circumspect and diffident young woman working in a flower shop in central Seoul.
Like many of Shin’s books, such as The Girl Who Wrote Loneliness, the protagonist takes after the author in several ways. Shin and San both hail from the countryside and moved to the big city alone at a young age to pursue a dream of writing. Shin first found work in Seoul in a factory, but San, after failing to find a position at a publishing house, takes on a job at a flower shop in a small corner of Gwanghwamun, a vast boulevard, steeped in history and spewing out from the city’s grandest palace.
There, she befriends co-worker Lee Su-ae, who has her own demons but subsumes them in a lively and forthright personality. Her green fingers guide San’s green hands through the store’s endless array of colorful flora. The pair begin to room together and while they mostly keep to themselves, a few men begin to intrude on San’s life, including a playboy photographer who arrives at the store to take some shots of violets.
Recent Korean female protagonists tend to be in charge of their own destinies while San is a character who lacks agency. This can make her frustrating to follow, as a few words here and there might have saved her from some of her predicaments. However, that frustration morphs into understanding by the narrative’s close when it becomes clear that San is a symbol of generations of Korean women—she fails to talk her way out of problems for the simple reason that she doesn’t have a voice.
This 2001 novel transports us to the Korean media landscape of that time, thanks to its pensive protagonists and clear-sighted metaphors. San is the kind of character we don’t see or read about much anymore these days. She is outwardly beautiful but lives her life on the inside, unable to share her thoughts with those around her ever since a crushing disappointment at a young age set her on a lonely path.
At first, Shin’s descriptive prowess holds the tendrils of society's violence and oppression which spiral around San at bay. She limns her protagonist’s path with rich and evocative descriptions of flora, which masks the gently widening gap between this woman and the society she unconsciously begins to break away from. As the curve grows exponentially sharper, it veers too far away from the status quo. Strife and violence begin to erupt around her. She is assaulted from all sides—sounds of domestic violence from the landlord’s family below her; a fire across the hall. Unable to escape, the violence is eventually directed toward her. Shin relays the ravages of this loneliness with unsentimental prose, turning the sensitive symbols introduced earlier on into the cruel allegories of the book’s climax.
Shin’s similes vividly imprint themselves on our imagination throughout the novel. There are the “soft bumps of vertebrae” on Su-ae’s back sweetly expressed as “tree roots” or the image of the thirsty summer pavement which keeps sucking up water no matter how often San douses it. That last image appears frequently, each time more foreboding than the last, until we realize that it is the very city itself sucking San dry. San must be careful not to overwater flowers but the pavement’s thirst is unquenchable.
The root of that loneliness is a patch of wild minari, the hardy edible plant now known to western audiences thanks to Lee Isaac Chung’s Oscar-nominated film Minari—one wonders if Chung’s 2020 film was inspired by Shin’s book. Seemingly growing of its own accord, the minari patch brings the villagers of San’s past together, and on one fateful spring’s day, it binds San and her childhood friend Namae together in a forbidden kiss. Confused, the latter immediately recoils in shame from the spontaneous act of intimacy and abandons the confused San, who will never be able to express herself properly again.
Of all the symbols in the book, the violets are those which are the most distinctly described. This includes the Greek mythology behind their “Eyes of Io” nickname, but the most salient point is that they grow like weeds rather than flowers. One is prized and nurtured while the other is plucked and cast away. Which one is San?
Shin’s views on what it meant to be a woman in Korean society in the early 2000s are made vividly clear as the story edges toward a harrowing climax that sees society trample on these fragile flowers.
Pierce Conran
Film/Drama Critic and Producer
서정적인『바이올렛』의 과격한 배반
신경숙의 여섯번째 장편소설『바이올렛』은 처음 출간된지 20년이 넘은 지금, 신경숙 작가의 『리진』을 번역한 바 있는 안톤 허(Anton Hur) 번역가의 훌륭한 새 영문 번역판 덕분에 새로운 열성 독자 군단을 유혹하고 있다.
『바이올렛』에서는 1970년대 시골에서 태어난 오산이라는 여인의 서정적이고도 비극적인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펼쳐진다. 소설 첫 줄에 ‘조그만 여자애’로 묘사된 오산이는 어린 시절 이방인의 신분이라는 특성을 갖고 보수적인 사회에서 살면서 형성된 조신하고 소심한 성격의 젊은 여인으로 자라나 서울 중심지의 한 화원에서 일하게 된다.
『외딴방』 등 신경숙의 여러 소설처럼 『바이올렛』의 주인공도 작가와 여러 면에서 닮았다. 작가와 오산이는 둘 다 시골 출신으로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쫓아 어린 나이에 홀로 상경했다. 작가는 서울의 공장에서 첫 일자리를 얻었지만 오산이는 출판사 취직에 실패한 후 화원 일을 하게 된다. 그 화원은 서울에서 가장 웅장한 궁궐을 배경으로 역사의 정취가 살아 있는 광화문 대로의 작은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서 오산이는 동료 직원 이수애와 친구가 된다. 이수애는 활기차고 솔직 담백한 성격이지만 나름대로의 괴로운 기억을 품고 있다. 이수애의 푸른 손가락은 오산이의 푸른 손을 화원에 끝없이 늘어서 있는 다채로운 식물 속으로 인도한다. 두 사람은 같은 방을 쓰기 시작하고 주로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오산이의 일상에 몇 명의 남자가 침범하기 시작한다. 그중에는 바이올렛 사진을 찍겠다고 화원에 온 플레이보이 사진기자도 있다.
최근 한국문학의 여성 주인공은 스스로의 운명에 책임을 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오산이는 주체성이 부족한 인물이다. 그러므로 이런 오산이를 지켜보자면 답답할 수 있다. 여기 저기 몇 마디 말만 꺼냈어도 오산이가 처했던 곤경 중에 어떤 것으로부터는 벗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산이가 말을 통해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은 자기 목소리가 없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즉, 오산이는 대를 걸쳐 내려온 한국 여성을 상징한다. 이야기가 끝날 때쯤이면 이 사실이 분명해지면서 앞서 느꼈던 답답함은 이해로 바뀐다.
2001년에 나온 이 소설은 수심에 잠긴 주인공들과 명민한 은유 덕분에 당시 한국의 매체 환경을 짐작할 수 있다. 오산이는 요즘의 시각 매체나 활자 매체에서는 더 이상 많이 찾아볼 수 없는 종류의 인물이다. 오산이는 어린 시절 참담한 좌절감 때문에 고독한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의 생각을 주변 사람과 나누지 못한 채 겉으로는 아름답지만 내면에 갇힌 삶을 살아간다.
처음에는 작가의 묘사 솜씨 덕분에 오산이를 칭칭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폭력과 압제의 덩굴이 멀게 느껴진다. 작가는 주인공이 걷는 길을 풍부하고 생생한 식물의 묘사로 그려낸다. 그리하여 이 여인과 이 여인이 무의식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하는 사회 사이에 가만히 넓어져 가는 간극이 드러나지 않는다. 곡선의 경사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면서 곡선의 방향이 현재의 상황에서 지나치게 멀리 빗나간다. 그의 주위에서 갈등과 폭력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아래층에 사는 집주인 부부가 싸우는 소리, 방 맞은편에서 발생한 화재 등 그는 사방에서 괴롭힘을 당한다. 벗어날 수 없는 폭력은 결국 그를 향한다.
신경숙은 이 외로움의 참화를 감상적이지 않은 문체로 전달하면서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감성적인 상징을 소설 절정부에서 잔인한 우화로 변모시킨다. 신경숙의 참신한 비유는 소설 전반에 걸쳐 독자의 상상 속에 각인된다. “나무뿌리 같다”고 달콤하게 표현된, 수애의 “잔등에 튀어나온 뼈들”이 있는가 하면, 오산이가 아무리 자주 물을 뿌려도 계속 물을 빨아들이는 목마른 여름철 거리의 심상이 있다. 그 마지막 심상은 자주 나타나는데 그럴 때마다 점점 더 불길해진다. 그러다 마침내 우리는 그것이 오산이를 가차없이 빨아들이는 도시 그 자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오산이는 꽃에 물을 지나치게 많이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만 거리의 갈증은 채워질 줄 모른다.
그 외로움의 뿌리는 야생 미나리 군락지이다. 미나리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2020) 덕분에 이제 서구의 관객에게도 알려진 강인한 식용 식물이다. 혹자는 이 영화가 『바이올렛』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지 궁금해 할 것이다. 저절로 생긴다는 미나리 군락지는 오산이가 예전에 살았던 마을의 주민들을 결속시키는 역할을 하고, 운명적인 어느 봄날 오산이가 어린 시절 친구 남애에게 금지된 입맞춤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남애는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그 친밀감 표현 행위에 당혹감과 수치심을 느끼며 곧장 움찔하고 오산이를 버린다. 역시 당혹감을 느낀 오산이는 이제 두번 다시는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상징 중에서 가장 분명하게 묘사되는 것은 제비꽃이다. “이오의 눈”이라는 별칭이 유래한 그리스 신화도 언급되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제비꽃이 꽃보다는 잡초처럼 자란다는 점이다. 한쪽은 소중히 여겨지며 보살핌을 받는 반면 다른 한쪽은 뽑혀서 버려진다. 오산이는 어느 쪽인가?
2000년대 초반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신경숙의 관점은 사회가 이 연약한 꽃을 짓밟는 절정을 향해 이야기가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피어스 콘란(Pierce Conran)
영화/드라마 평론가 겸 프로듀서
-
Source : KOREAN LITERATURE NOW, https://kln.or.kr/lines/reviewsView.do?bbsIdx=1976
Provider for
Keyword : VIOLETS,바이올렛,Kyung-Sook Shin,신경숙,KOREAN LITERATURE NOW,KLN
- VIOLETS
- Author : Kyung-sook Shin
- Co-Author :
- Translator : Anton Hur
- Publisher : The Feminist Press
- Published Year : 2022
- Country : UNITED STATES
- Original Title : 바이올렛
- Original Language : Korean(한국어)
- ISBN : 9781558612907
- 바이올렛
- Author : Kyung-Sook Shin
- Co-Author :
- Publisher : 문학동네
- Published Year : 0
- Country : 국가 > SOUTH KOREA
- Original Language : Korean(한국어)
- ISBN : 9788982814167
Translated Books5 See More
E-News23 See More
-
English(English) Others24 MUST-READ 2022 BOOKS IN TRANSLATION
-
English(English) OthersLove Korean Dramas? These Korean books in translation should be your next stop
-
English(English) OthersContemporary Fiction Views: An open look at how women are s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