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웅(1942~ )은 대한민국의 소설가다.
생애
방영웅은 1942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났다.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 입시에서 거듭 낙방하고, 여러 차례 신춘문예에 응모하였으나 역시 당선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67년 《세대》지 신인상에 응모했다가 낙선한 작품 《분례기(糞禮記)》를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소설가 이호철(李浩哲)이 《창작과 비평》의 백낙청(白樂晴)에게 추천하여, 장편으로 개작해 3회에 걸쳐 같은 잡지에 연재하였다. 이는 당시의 등단 관행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백낙청 등 젊은 문인들의 동인지 성격이 강했던 《창작과 비평》의 존재와 문학적 방향을 알린 작품으로 여겨진다. 작가는 한때 절필을 선언하고 작품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작품 세계
방영웅의 소설은 치밀한 묘사력과 회화적인 구성력, 객관적인 필치로 한때는 허무주의적 경향을 띠었으나, 주변의 소시민적 세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부조리한 세태를 고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 활동 초기에는 산업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1960년 이전의 농촌을 주요한 배경으로 하여 여기서 자란 인물들을 중심으로 작품들을 창작하였다. 작가의 대표작 《분례기》(1968)나 《달》(1971)등이 이에 속한다. 특히 작가의 고향 예산을 무대로 한 장편소설 《분례기》(糞禮記)는 박복한 여인 '똥례'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토속적이고 해학적인 작품 경향을 드러내는 데뷔작으로 문단에서 고평을 받았다. 농민들의 삶과 생명력을 토속적인 분위기와 사실적인 묘사로 형상화함으로써, 민중소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1971년 유현묵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 후에 발표한 장편《달》(1971)도 이러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작가는 장편 《달》을 전후해서, 도시 소시민들의 삶에 주목한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이는 도시 소시민들 역시 농촌이 터전이며, 따라서 이들 역시 《분례기》의 주인공과 같은 존재들이라는 작가의 인식에서 비롯된다. 이들 작품에서 작가는 도시 소시민들의 비참한 삶을 그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한편 방영웅의 작품 속 인물들은 토속적인 세계 속에서 살아가며 다른 이념을 수용하지 못하는, 이른바 농경사회 정착민의 전형을 보여주는 존재들이며, 인과응보의 관점에서 인물들의 행·불행이 결정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방영웅은 토속적인 배경과 생생한 인물묘사, 감칠맛 나는 충청도 사투리로 한국적인 리얼리즘의 맥을 잇는 작가로 평가받기도 한다.
주요 작품
1) 소설집
《살아가는 이야기》, 창작과비평사, 1974
《첫눈》, 서음출판사, 1976.
《박힌 돌 뽑힌 돌》, 전예원, 1979.
2) 장편소설
《분례기》, 홍익출판사, 1968.
《달》, 홍익출판사, 1971.
《배우와 관객》, 삼성출판사, 1979.
《윤봉길 의사》, 창비, 1983
《금조산》, 삼성출판사, 1992.
《봄강》,
《문패와 가방》,
《창공에 부는 바람》
수상 내역
1969년 제2회 한국일보문학상
Bang Young-ung (1942–2022) was a South Korean novelist.
Life
Bang Yeong-ung was born in Yesan, South Chungcheong Province. He graduated from Whimoon High School and made his literary debut with Bullyegi (분례기 Bun-rye's Story), published in the quarterly Changbi in 1967. Over his career, he published eight novels, including Dal (달 The Moon), and three short story collections, including Saraganeun iyagi (살아가는 이야기 Story of Our Lives). He won the Hankook Ilbo Literary Award in 1969 for his novel Dal.
Writing
Bang made his literary debut in 1968 with the novel Bullyegi, which was also made into a film by director Yu Hyun-mok. Bang's later works include include Dal, Bakhindolgwa bbopindol (박힌돌과 뽑힌돌 Stone Driven In and Stone Pulled Out), and Geumjosan (금조산 Geumjo Mountain. Bang deals with the lives of lower middle-class and working-class Koreans. His works from 1960s tend to be set in rural communities while those from 1970s have urban settings, but the characters they portray are basically similar: simple-hearted, tenacious people who may not emerge victorious, but who endure, like hearty wildflowers, lives filled with inconsolable sorrows and formidable adversities. In particular, the rural characters he sketches often find it impossible to accept any other life than the one they have always known; for this reason, they are tragically left behind in a rapidly changing world. A degree of fatalism can be detected in Bullyegi and Dal, but certain hopefulness persists throughout the body of Bang Yeong-ung's work.
Bullyegi, his best known work, tells the story of Bun-rye, the eldest daughter of a poor family, who is violated by Yong-pal, a married man. In despair, she becomes the second wife of Young-cheol, an impotent gambler. Young-cheol takes out his frustrations on Bun-rye, eventually disowning her. When another admirer of Bun-rye kills Young-cheol, she goes ins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