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洪吉童傳, 홍길동의 이야기)
1. 기본정보
<홍길동전>은 홍길동의 일대기를 서사화한 조선시대 한글단편소설이다. 양반가에 서자(庶子, 첩의 아들)로 태어난 홍길동이 조선의 적서차별(嫡庶差別, 정실부인의 아들과 첩의 아들을 차별하는 것) 제도에 회한을 품고, 신이한 능력을 발휘해 당대의 신분 제약과 사회적 부조리에 맞서다가 조선을 떠나 율도국을 건설하고 왕이 되어 생을 마감하는 내용이다.
2. 작가
<홍길동전>은 오랫동안 허균(許筠, 1569~1618)이 창작한 소설로 알려져 왔다. 허균의 호는 교산(蛟山)·학산(鶴山)·성소(惺所)·백월거사(白月居士)이며, 조선시대 여성 시인으로 유명한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과 남매관계에 있다. 허균은 관직생활 중 여러 번 파직당하고 결국 광해군 대에 역적으로 몰려 능지처사(陵遲處死)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는데, 뛰어난 문장과 식견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사상적 유연성을 보이며 <호민론(豪民論)>, <유재론(遺才論)>과 같이 사회 개혁적 사상을 담은 글들을 남긴 한편, <손곡산인전(蓀谷山人傳)>, <남궁선생전(南宮先生傳)>, <장생전(蔣生傳)> 등과 같은 한문 인물 전(傳)을 창작하였다.
<홍길동전>의 작가로 허균이 지목된 것은 택당(澤堂) 이식(李植, 1584~1647)의 《택당집(澤堂集)》 별집(別集) 권15 <산록(散錄)>에, “허균이 또한 <홍길동전>을 지어 <수호전>에 견주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식이 언급한 <홍길동전>이 오늘날 한글소설 <홍길동전>과 동일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 최근 학계의 중론이다. 한문으로 문학세계를 펼친 허균이 한글소설을 지었을 가능성이 적으며, 현재 전하는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19세기 후반의 이본이 가장 이른 것으로 허균의 시기와 시간적 거리가 상당하고,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작가로 허균이 지목된 기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의 성격이 한문을 학습한 지식인보다 한글을 사용하는 서민작가의 의식과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식의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을 수 있으나 그것은 한문 전(傳)으로서 한글소설 <홍길동전>과 차이가 있는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되고 있다.
3. 작품소개
조선 세종 때 재상 홍아무개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는 본부인 유씨가 낳은 인형이고, 둘째는 시비 춘섬이 낳은 길동이다. 홍공이 한낮에 길몽(吉夢)을 꾸고 내당(內堂)에 들어갔으나 정실 유씨가 체통을 지키라며 관계를 거부하자 홍공이 시비 춘섬을 가까이 하여 낳은 아들이 길동이었다. 날 때부터 비범하고 자랄수록 총명했는데, 서자(庶子)의 신분이기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며, 과거에도 응시하지 못할 것을 통한해 하였다. 부모에게 하소연해 보았지만 모두 길동을 나무라며 분수를 지키라 할 뿐이었다.
홍공의 기생첩 초란은 춘섬과 길동을 시기하여 길동이 역모(逆謀)의 상이 있다 모함하고 자객을 시켜 길동을 죽이려 한다. 이에 길동은 자신을 기습한 자객을 죽이고 부모에게 하직인사를 올린 뒤 집을 나선다. 그렇게 떠돌다 도적의 무리에 가담하게 되는데 뛰어난 무력을 과시하여 단숨에 도적의 우두머리가 된다. 해인사를 약탈하고, 이후‘활빈당’(活貧黨, 부자의 재물을 빼앗아다가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하여 결성된 무리)이라 이름하여 조선 팔도를 다니며 탐관오리(貪官汚吏)의 재산을 탈취하여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였다. 이에 관에서는 홍길동을 잡기 위해 백방으로 애쓰나 길동은 도술을 부려 이들을 조롱하였다. 임금에게까지 홍길동의 소식이 전해지니 임금이 군사를 내어 잡으려 하나, 역시 길동이 도술을 부리며 도리어 자신을 잡으려는 자들을 잡아 희롱하였다.
전국에 작란(作亂)을 부리는 길동을 잡기 위해 고심하던 임금은 길동이 홍공의 서자이며, 병조좌랑(兵曹佐郎, 군사와 우역(郵驛)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벼슬) 인형의 서제(庶弟)라는 소식에 그들에게 길동을 잡아들이라 명한다. 인형이 부모와 가문을 위해 자수하라는 내용의 방을 붙이자 길동이 비로소 부형(父兄)을 위해 스스로 잡힌다. 그러나 역시 도술을 써 빠져나간다. 이후 길동이 자신을 병조판서(兵曹判書, 군사와 국방에 관한 일을 총괄한 벼슬)에 임명하면 스스로 잡히겠다 알리니 임금이 길동에게 벼슬을 내린다. 길동이 비로소 관복(冠服)을 차려입고 수레를 타 임금 앞에 나아간다. 그리고 이제 한을 풀었으니 조선을 떠나겠다 하직 인사를 한 뒤 공중에 솟구쳐 사라진다.
이후 길동은 부하들을 이끌고 남경 땅 제도라는 섬에 들어가 농업에 힘쓰고 군법을 연습하며 사는데, 하루는 딸을 잃고 슬퍼하는 부자 백룡의 사연을 듣게 된다. 딸이 괴물에게 잡혀갔다는 것이다. 이에 길동이 괴물을 공격하여 그에게 잡혔던 여인들을 구해 모두 아내로 삼는다. 한편 천문(天文)을 보고 부친의 사망을 예견한 길동은 부친의 빈소에 조문하고 모친 춘섬과 재회한다. 인형과 의논하여 길동이 봐놓은 좋은 터에 부친을 장사지내고 춘섬을 제도 섬에 모셔온다. 율도국을 정벌하려 격서(檄書)를 보내니 율도국 왕이 항복하여 길동이 그곳을 다스리게 된다. 다스린 지 삼년 만에 율도국은 태평성대(太平聖代)가 되었고, 홍길동 사망 후에도 대대손손 태평하였다.
4. 작품의 가치
<홍길동전>은 “고귀한 혈통에서 비정상적으로 출생해서, 기아(棄兒)가 되거나 가출해서 고난을 겪고 투쟁을 거쳐 승리자가 된다”는 ‘영웅의 일생’ 구조를 갖춘 소설이다. 영웅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혀왔다. 조선을 배경으로 하여 지배질서에 대한 비판적 의식이 표현되었다. 특히 홍길동이 서자(庶子)로 설정되고, 적서차별(嫡庶差別)에 따른 가출과 활빈(活貧) 활동, 율도국 건설의 순차적 행적을 통해 중세의 신분질서에 저항하며 이상국가를 수립하는 전개를 보임으로써 중세 지배질서에 대한 비판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홍길동은 연산군 대 실존했던 도둑의 우두머리이다. 실존 인물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알 수 없으나, 작품에 구현된 활빈당(活貧黨) 활동은 16세기 가혹한 공역(公役)의 부담으로 유랑민이 된 백성이 군도(群盜) 형태로 저항을 일으켰던 역사적 사실의 반영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16~17세기 서얼층이 사회 모순을 가장 심각하게 자각하여 저항 운동을 선도하던 계층이었다는 지점이, 홍길동의 정체성과 활약에 투영되었다는 논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관점은 <홍길동전>이 허균의 시기 창작된 것을 전제한 것이다. 한글소설 <홍길동전>이 19세기의 서민의식이 발현된 작품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작품에 나타난 주제의식이 서민적인 데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라 강조한다. 19세기는 격변과 환란의 시기로 외세의 위협이 가시화되고, 부패하고 무능한 지배층에 저항하는 민중봉기가 잦았던 시기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민란의 기록 『신미록(辛未錄)』이 간행되어 저층의 관심을 끌었고, 지배층에 저항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전우치전』, 그리고 『홍길동전』이 간행되어 인기를 얻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반봉건적 성격으로 인해 『홍길동전』은 북한에서도 일찍이 높이 평가되었다. 홍길동은 사회 개혁에 온힘을 다해 국가의 봉건적 모순을 고발하고 평등사회를 건설한 인물로 평가된다. 1986년에는 체제선전의 의도가 투영된 <홍길동>이란 영화를 제작한 바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이 1978년 납북된 남한의 신상옥 감독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남한에서 역시 <홍길동전>은 콘텐츠로서 오늘날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만화, 영화, TV드라마 등 재창작된 작품이 다수 있는데 대표적 작품은 다음과 같다.
《홍길동전》(1934년 영화, 김소봉 감독)
《슈퍼 홍길동》(1987년 영화, 조명화․김청기 감독)
《풍운아 홍길동》(1966~9년 만화, 신동우)
《홍길동》(1967년 만화 영화, 신동헌)
《홍길동》 (2007년 만화, 고우영)
《홍길동전》(1993년 컴퓨터 게임, 에이플러스)
《홍길동》(1998년 SBS 드라마)
《쾌도 홍길동》(2008년 KBS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2017년 MBC 드라마)
5. 자료
(1) 출판사항
판각본과 필사본, 활자본을 포함해 90여 종이 넘는 이본이 전한다. 경판, 완판, 안성판 판각본이 모두 존재하고, <위도왕전>(韋島王傳)이라는 한문 필사본도 있다. 활자본으로는 회동서관·덕흥서림 등에서 간행한 것이 다수 전한다. 경판 24장본이 선본(善本)으로 여겨지며 연구 대상으로 가장 많이 선택되었다.
현대역본으로 권장할 만한 텍스트는 다음과 같다.
김일렬, 『홍길동전․전우치전․서화담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1996
김현양, 『홍길동전․전우치전』, 문학동네, 2010
이윤석, 『홍길동전』, 연세대 출판문화원, 2014
(2) 번역사항
19~20세기 초 대표적 번역본은 다음과 같다.
Horace Newton Allen, “HONG KIL TONG or, The Adventures of an Abused Boy”, The Koean Tales, New York & London: The Nickerbocker Press, 1889 (미국)
James Scarth Gale, “Hong Kil Tong Chun”, Gale, James Scarth Papers, 미간행, 1921 (캐나다)
H.G. Arnous, “Hong Kil Tong”, Korea. Märchen und Legenden, Leipzig, 1893 (독일)
細井肇, ｢大蛇の夢｣, 『通俗朝鮮文庫』, 自由討究社, 1912 (일본)
현대 번역은 다음과 같다.
Korean Classical Literature Institute, The story of Hong Gildong, Baek AM Publishing Co., 2000 (한국)
Marshall R. Pihl, “The Tale of Hong Kiltong”, Anthology of Korean Literature: From Early Times to the Nineteenth Century, Honolulu: The University Press of Hawaii, 1981 (미국)
Minsoo Kang, The Story of Hong Goldong, U.S.A.: Penguin Classics, 2016
Zonh In-sob, “The Story of Hong Gil-Dong”, Folk Tale from Korea, London: Routledge & Kegan Paul, 1952 (영국)
K. S. Kuh, Koreanische Literatur: Ausgewählte Erzählungen I Band 1, Bouvier, 1998 (독일)
Soon-Mi Hong-Schunka, Die Geschichte von Hong Kiltong, Iudicium, 2002
Patrick Maurus, L'histoire de Hong Kiltong, Paris: Gallimard, 1994 (프랑스)
CHANG SUN-IONG, La historia de Hong Kiltong: El héroe confuciano, Spain Madrid: Verbum, 2006 (스페인)
Maurizio Riotto, Hong Kiltong: il brigante confuciano, O barra O, 2004 (이탈리아)
郑夏摄, 『洪吉童传』, Beijing: 民族出版社, 2009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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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相圭, 『韓国古典文学選集3 春香伝・秋風感別曲・洪吉童伝』, 高麗書林,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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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uyen Ngoc Que, Truyện Hồng Cát Dồng, Vietnam Hà Nội: Nhà Xuất Bản Hội Nhà Văn, 2014
Цэрэндорж Цэгмэдийн, Хон Гилдон нэрт шастир, УБ:СОЁМБО, 2008 (몽골)
6. 참고문헌 및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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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학대 아동(An Abused Boy)’과 ‘폭도’, 홍길동의 두 가지 형상과 <홍길동전> 번역의 계보｣, 『철학사상문화』 30, 동서사상연구소, 2019
이윤석, 「홍길동전 작자 논의의 계보」, 『열상고전연구』 36, 열상고전연구회, 2012
이진숙․이상현, ｢게일 유고 소재 한국고전번역물(3) -게일의 미간행 육필 <홍길동전> 영역본에 대하여｣, 『열상고전연구』 51, 열상고전연구, 2015
임형택, 「홍길동전의 신고찰」(상,하), 『창작과비평』 11·12, 창비, 1976·1977
정병설, 『조선시대 소설의 생산과 유통』, 서울대출판문화원, 2016
조동일, 「영웅의 일생, 그 문학사적 전개」, 『동아문화』 10, 서울대 동아문화연구소, 1971
한국고소설학회 편, 《한국 고소설 강의》, 돌베개, 2019
허휘훈, ｢북한에서의 허균과 그 문학 연구｣, 『한문학보』 12, 우리한문학회, 2002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홍길동전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28292&cid=46641&categoryId=46641
위키백과, 홍길동전
https://ko.wikipedia.org/wiki/%ED%99%8D%EA%B8%B8%EB%8F%99%EC%A0%84
영문위키, Hong Gildong jeon
https://en.wikipedia.org/wiki/Hong_Gildong_jeon
한국문학번역원 디지털도서관, 홍길동전
https://library.ltikorea.or.kr/search/node?f=on&keys=%ED%99%8D%EA%B8%B8%EB%8F%99%EC%A0%84
1. Introduction
Hong Gildong jeon (洪吉童傳 The Tale of Hong Gildong) is a short story written in hangeul during the Joseon Dynasty that traces the life story of a man named Hong Gildong. The son of a concubine to a yangban, the traditional ruling class of the Joseon Dynasty, Hong Gildong despairs at the system of jeokseo chabyeol (嫡庶差別) which discriminated between the sons of a man’s legal wife and his concubine’s. He goes on to demonstrate his magical and outstanding talents and confronts the social irregularities and status restrictions of society at the time, eventually leaving Joseon to found the kingdom of Yuldoguk, where he spends the rest of his life as its ruler.
2. Author
It was long believed that Heo Gyun (許筠, 1569~1618) was the author of Hong Gildong jeon. His pen names included “Gyosan” (蛟山), “Haksan” (鶴山), “Seongso” (惺所), and “Baegwol geosa” (白月居士), and he was the brother of Heo Nanseolheon (許蘭雪軒,1563~1589), a famous female poet during the Joseon Dynasty. Heo Gyun was dismissed several times over the course of his career as a public servant and was ultimately branded as a traitor during King Gwanghaegun’s reign, resulting in a death sentence by neungji cheosa (陵遲處死), a practice reserved for traitors in which the criminal’s corpse was cut into pieces and each body part was displayed in various regions. Despite his tumultuous life, he was well-known for his superb writing skills and intellect. The flexibility and range of his ideas can be seen in the diverse texts he left behind: his writings on societal reforms, such as Homillon (豪民論 Theory on Influential and Affluent Subjects) and Yujaeron (遺才論 Theory on Abandoned Talents); and his classical Chinese jeon (傳 a literary genre of fictional biographies or tales of prominent figures), such as Songok saninjeon (蓀谷山人傳 The Tale of Hermit “Songok” Yi Dal), Namgung seonsaengjeon (南宮先生傳 The Tale of Teacher Namgung), and Jangsaengjeon (蔣生傳 The Tale of Jangsaeng).
Heo Gyun was thought to be the author of Hong Gildong jeon because in the supplementary 15th volume, Sallok (散錄 Miscellaneous Jottings), of “Taekdang” (澤堂) Yi Sik (李植 1584~1647)’s Taekdangjip (澤堂集 The Collected Writings of “Taekdang” Yi Sik), Yi Sik states that “Heo Gyun also wrote Hong Gildong jeon which was modeled after Shuǐ hǔ zhuàn (水滸傳 Outlaws of the Marsh).” However, more recently, the majority of scholars have concluded that the Hong Gildong jeon mentioned by Yi Sik is different from the hangeul-written Hong Gildong jeon known today. This is because the likelihood of Heo Gyun writing the hangeul version of Hong Gildong jeon, when all his famous works were all written in classical Chinese, is very small. In addition, the earliest version existing today of the hangeul-based Hong Gildong jeon can be traced back to the late 19th century, which is far after Heo Gyun’s own time period, and there is no separate record that names Heo Gyun as the author of the hangeul-based Hong Gildong jeon.
Moreover, others have asserted that the style of the work more accurately reflects the consciousness of a commoner that uses hangeul than an intellectual who studied classical Chinese. Even if Yi Sik’s records indicate that Heo Gyun could have been the author of Hong Gildong jeon, there is still a high possibility that Heo Gyun’s work would have been a jeon written in classical Chinese and presumably quite different from the hangeul version.
3. Plot Summary
During the reign of King Sejong of the Joseon Dynasty, Chancellor Hong fathers two sons: the first son, Inhyeong, is with his legal wife, Madame Yu, while the second son, Gildong, is with a lowborn servant named Chunseom. One afternoon, Chancellor Hong has an auspicious dream and enters the women’s quarters but his legal wife, Madame Yu, rejects his advances to preserve her dignity, upon which he approaches and has relations with Chunseom, eventually giving birth to their son named Gildong. From his birth, Gildong proves to be extraordinary and grows up to be extremely talented and intelligent, but as the son of a concubine, he is unable to formally acknowledge his father and his older brother as such, and is forbidden from taking the civil service examination. Bitterly grieving his situation, Gildong complains to his parents but they only scold him and tell him to observe his societal position.
Choran, the kisaeng concubine of Chancellor Hong, grows envious of Chunseom and Gildong and slanders Gildong, accusing him of conspiring to commit treason and sending an assassin to kill him. When the assassin ambushes him, Gildong swiftly kills him and bids his parents farewell after deciding to leave home. After wandering for some time, he joins a group of thieves and becomes their leader by displaying his superior fighting skills. They decide to plunder the Haeinsa Temple and name themselves the “Hwalbindang” (活貧黨 Band of Those Who Help the Poor) as they continue to roam the eight provinces of Joseon, seizing the riches of corrupt officials and re-distributing them to the poor and needy. Those in power use every possible means to try and capture Hong Gildong, but Gildong uses Taoist magic to thwart and humiliate them. News of Hong Gildong reaches even the king, who promptly orders the army to capture him, but Gildong once more uses Taoist magic to instead capture his pursuers and taunts them.
Going to great pains to capture Gildong, who is at this point inciting the whole country to rise up in revolt, the King discovers that Gildong is the concubine’s son of Chancellor Hong and the illegitimate brother of Minister of War and Postal Services Inhyeong, and orders the two of them to capture Gildong. Inhyeong puts up a notice imploring Gildong to turn himself in for their parents and family and at last, Gildong lets himself be captured for the sake of his father and elder brother. However, he once more uses magic and manages to escape. Afterwards, Gildong announces that if he is appointed as Minister of War, he will capture and turn himself in and the King thus grants him a government position. At last, Gildong puts on the formal dress of a government official and rides a wagon to meet the King. Having resolved his former grievances, Gildong decides to leave Joseon and after saying his farewells, rises up into the air and magically disappears.
Taking his subordinates along with him, Gildong goes to the island of Jedo in the Nanjing area and spends his days farming and studying and practicing military tactics. One day, Gildong meets a rich man named Baek Ryong who is grieving the loss of his daughters. He tells Gildong that a monster captured his daughters and upon hearing his story, Gildong proceeds to attack the monster and rescues the man’s daughters, eventually making all of them his wives. Meanwhile, Gildong, having foreseen the death of his father from observing the heavens, goes to his father’s funeral and reunites with his mother, Chunseom. After a discussing with Inhyeong, Gildong buries his father in an auspicious site and brings his mother back to the island of Jedo. Gildong then sends a proclamation declaring his intention to invade to the Kingdom of Yuldoguk, upon which the King of Yuldoguk promptly surrenders and Gildong becomes the kingdom’s ruler. Within a span of merely three years, Yuldoguk enters a golden age of peace and even after Hong Gildong’s death, subsequent generations continue to enjoy great peace and prosperity.
4. Meaning and Significance
Hong Gildong jeon demonstrates the archetypal narrative structure of a “hero’s life,” in which a protagonist from a noble family is born under abnormal circumstances and is either abandoned or runs away from home to undergo numerous hardships and struggles, eventually emerging victorious. Hong Gildong jeon has frequently been selected as a representative work of yeongung soseol (hero fiction). It expresses a critical consciousness towards the ruling order with Joseon as the setting. In particular, Hong Gildong is established as a concubine’s son, and through the sequence of events in which he runs away from home after being treated differently from his father’s legitimate son, helps the poor, and establishes the Yuldoguk Kingdom, he resists the social hierarchy of the mid-Joseon Dynasty. Moreover, by tracing the establishment of a separate, ideal nation, Hong Gildong jeon also demonstrates a critical stance towards the ruling order of the mid-Joseon Dynasty.
Yet Hong Gildong was also a real-life figure, the leader of a band of thieves that actually existed during King Yeonsangun’s reign. Though the exact details of this figure’s life are impossible to ascertain, the activities of the Hwalbindang in Hong Gildong jeon appear to reflect a real historical event, where a group of the kingdom’s subjects, forced to become nomads under the brutal demands of service to the government, banded together as a group of thieves and incited a rebellion in the 16th century. Moreover, some critics have interpreted Hong Gildong’s personal identity and activities as reflecting the way the burgeoning class of concubine’s sons became cognizant of societal contradictions in the 16th and 17th centuries, leading them to become the class that led resistance movements.
However, these interpretations are predicated upon Hong Gildong jeon being written during Heo Gyun’s lifetime. According to the position that views the hangeul-written Hong Gildong jeon as a work revealing the consciousness of commoners during the 19th century, the true value of the story is that its thematic consciousness arose from the ordinary people rather than the elite. The 19th century was a turbulent era filled with much hardships, with the ubiquitous threat of foreign powers invading and constant grassroots uprisings against the corrupt and powerless ruling class breaking out. Against this backdrop, the Sinmirok (辛未錄 Record of the Sinmi Year), a record of popular insurrections, was published to much interest among the lower classes, along with Jeon Uchi jeon (田禹治傳 The Tale of Jeon Uchi), another story that described rebelling against the ruling class, and Hong Gildong jeon.
Because of the work’s semi-feudal characteristics, Hong Gildong jeon was also highly praised in North Korea early on. Hong Gildong is seen as a figure that devoted himself entirely to reforming society, openly accused the nation of its feudalistic contradictions, and worked to establish an equal society. In 1986, North Korea also released a film titled Hong Gildong that reflected this kind of systemic propaganda. It is noteworthy that the director of this film, Shin Sang-ok, was a South Korean director who was kidnapped to North Korea in 1978.
Hong Gildong jeon has also enjoyed great popularity in South Korea to this very day. His story has been adapted into animations, films, TV dramas, and other mediums, and notable works include the following:
Hong Gildong jeon (The Tale of Hong Gildong, 1934 film, directed by Kim Sobong)
Syupeo hong gildong (Super Hong Gildong, 1987 film, directed by Jo Myeonghwa and Kim Cheonggi)
Punguna hong gildong (Soldier of Fortune: Hong Gildong; 1966-9 manhwa, Sin Dongu)
Hong Gildong (1967 animated film, Sin Dongheon)
Hong Gildong (2007 manhwa, Go Uyeong)
Hong Gildong jeon (1993 computer game, Ei peulleoseu)
Hong Gildong (1988 SBS Television Drama)
Kwaedo hong gildong (Sharp Blade: Hong Gildong, 2008 KBS Television Drama)
Yeokjeok: baekseongeul humchin dojeok (Traitor: The Thief That Stole the People, 2017 MBC Television Drama)
5. Archival Materials
(1) Extant Versions
There are currently around 90 extant versions of Hong Gildong jeon, including woodblock prints, handwritten manuscripts, and printed copies. There are also special woodblock prints of Hong Gildong jeon—a gyeongpan (woodblock print made in Seoul), a wanpan (woodblock print made in Jeonju), and an anseongpan (a woodblock print made in Anseong)—as well as a classical Chinese handwritten version titled Widowang jeon (韋島王傳). The majority of the existing copies printed with movable type were issued from the Hoedong seogwan and Deokeung seorim publishers. The gyeongpan with 24 chapters is considered to be the original version and is the one generally used for research purposes. Notable translations of Hong Gildong jeon into contemporary Korean include the following:
Kim Ilryeol. The Tale of Hong Gildong, The Tale of Jeon Uchi, and The Tale of Seo
Hwadam. Research Institute of Korean Studies at Korea University, 1996.
Kim Hyeonyang. The Tale of Hong Gildong and The Tale of Jeon Uchi. Munhak
dongne, 2010.
Yi Yunseok. The Tale of Hong Gildong. Yonsei University Press, 2014.
(2) Translations
Notable translations of Hong Gildong jeon published from the late 19th to early 20th centuries include the following:
Horace Newton Allen, “HONG KIL TONG or, The Adventures of an Abused Boy,”
The Koean Tales, New York & London: The Nickerbocker Press, 1889 (United States of America).
James Scarth Gale, “Hong Kil Tong Chun,” James Scarth Gale Papers, Unpublished,
1921 (Canada).
H. G. Arnous, “Hong Kil Tong,” Korea. Märchen und Legenden. Leipzig, 1893
(Germany).
細井肇, ｢大蛇の夢｣, 『通俗朝鮮文庫』, 自由討究社, 1912 (Japan)
Contemporary translations (mid-20th century to the present) include the following:
H. G. Arnous, “Hong Kil Tong,” Korea. Märchen und Legenden. Leipzig, 1893
(Germany).
Korean Classical Literature Institute. The Story of Hong Gildong, Baek AM Publishing
Co., 2000 (South Korea).
Marshall R. Pihl, “The Tale of Hong Kiltong,” Anthology of Korean Literature: From
Early Times to the Nineteenth Century, Honolulu: The University Press of Hawaii, 1981 (Untied States of America).
Minsoo Kang, The Story of Hong Gildong, U. S. A. : Penguin Classics, 2016.
Zonh In-sob, “The Story of Hong Gil-Dong,” Folk Tales from Korea, London:
Routledge & Kegan Paul, 1952 (United Kingdom).
K. S. Kuh, Koreanische Literatur: Ausgewählte Erzählungen I Band 1, Bouvier, 1998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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