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석(1971~ )은 대한민국의 소설가다.
생애
백민석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문학과사회》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등단 이후 작가 특유의 시선과 문체로 1990년대 한국문학계의 독보적인 흐름을 형성했던 작가는 2003년 절필을 선언하고 문단을 떠났다. 이후 직장에 다니면서 방송통신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백민석은 2013년, 절필을 선언한 지 10년 만에 《혀끝의 남자》(2013)를 발표하며 문단에 복귀했다. 작품 활동을 재개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충남 서산에서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에는 세 달간 쿠바에 체류하기도 했다.
작품 세계
백민석은 다양하고 다층적인 폭력을 매개로 삼아 인간의 내면을 설명하는 작가다. 작가는 《목화밭 엽기전》(2017)처럼 제목에서 “엽기”라는 단어를 사용해 작가 특유의 기괴한 세계관을 전면에 놓거나,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1997), 《불쌍한 꼬마 한스》(1998), 《죽은 올빼미 농장》(2003) 등에서는 오랜 시간 인간사회에서 금기로 여겨졌던 것들을 파괴하고 타락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인물들을 통해 제도와 권위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근친상간, 집단성교, 동성애, 수간(獸姦)등의 낯설고 폭력적인 소재를 통해, 현대적인 것이 인간의 진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절필선언을 했던 2003년에 발표한 장편SF소설 《러셔》(2003)에서는 통치와 지배, 복종이나 협력 혹은 저항 등 인간의 사회적 활동이 내포하는 정치적 의미에 문제를 제기했다.
장편 《교양과 광기의 일기》(2017)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교양’과 ‘광기’를 대변하는 두 인물이 일기장의 앞면과 뒷면에 서로 다른 일기를 쓰면서 ‘대결’하는 이야기로, 새로운 형식과 실험으로 주목을 받았다.
장편 《플라스틱맨》(2020)은 2019년 《현대문학》10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수정해서 출간한 것으로, 2016년 겨울의 ‘촛불집회’를 배경으로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되었다는 허구에서 이야기를 시작한 작품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기각되고, 혼돈에 빠진 사람들에게 플라스틱맨이 등장한다는 그로테스크한 상상을 통해 작가는 이러한 한국사회에 깊이 내재된 분노와 원한, 혐오와 무력감을 조명하고 있다.
소설집 《버스킹!》(2019)은 록 밴드 뮤지션들의 음악과 음반을 소재로 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소설집과 달리 각각의 뮤지션과 음악이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을 규정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한편 백민석은 미학에세이를 통해 소설과 예술에 대한 작가 특유의 감각을 언어로 풀어놓기도 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2021)도 그러한 예에 해당한다. 저자는 철학, 미술 작품, 책, 영화 등을 급변하는 현실과 연결해서 사유하고 있다.
주요 작품
1)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문학과지성사, 1997.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문학동네, 2001(개정판, 한겨레출판, 2015).
《죽은 올빼미 농장》, 작가정신, 2003(개정판, 작가정신, 2017).
《혀끝의 남자》, 문학과지성사, 2013.
《수림》, 예담, 2017.
《버스킹》, 창비, 2019.
2)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문학과지성사, 1995.
《내가 사랑한 캔디》, 김영사, 1996.
《불쌍한 꼬마 한스》, 현대문학북스, 1998.
《러셔》, 문학동네, 2003(개정판, 한겨레출판, 2019).
《공포의 세기》, 문학과지성사, 2016.
《목화밭 엽기전》, 한겨레출판, 2017.
《교양과 광기의 일기》, 한겨레출판, 2017.
《내가 사랑한 캔디/불쌍한 꼬마 한스》(합본), 한겨레출판, 2018.
《해피 아포칼립스!》, 아르테, 2019.
《플라스틱맨》, 현대문학, 2020.
3) 산문집
《리플릿》, 한겨레출판, 2017.
《아바나의 시민들》, 작가정신, 2017.
《헤밍웨이: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 아르테, 2018.
《러시아의 시민들》, 열린책들, 2020.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알에이치코리아, 2021.
《과거는 어째서 자꾸 돌아오는가》, 문학과지성사, 2021.
5. 수상 내역
2018년 제4회 김현문학패
2022년 제27회 한무숙문학상
Baek Minsuk (born 1971) is a South Korean novelist.
Life
Born in Seoul in 1971, Baek graduated from the Seoul Institute of Arts with a degree in creative writing. He shocked the Korean literary scene with his hardcore, grotesque debut work, Naega saranghan kaendi (내가 사랑한 캔디 I Loved Candy), published in Literature and Society in 1995, but stopped writing in 2003. He returned to writing a decade later and has since enjoyed a prolific career. Baek has authored six short story collections, six essay collections, and ten novels, including Mokwabat yeopgijeon (목화밭 엽기전 Bizarre Tales from the Cotton Field), Gongpoui segi (공포의 세기A Century of Terror), and most recently, Peullaseutik maen (플라스틱맨 Plastic Man).
Writing
Baek Minsuk made his debut in 1995 with the novella Naega saranghan kaendi. His work is representative of the prevailing aesthetic of Korean fiction in the mid-1990s—"bizarre fiction." Bizarre fiction is opposed to societal norms and accepted systems, often portraying the weird and cruel in a humorous light. Characterized by a heightened imagination that is filled with gory and graphic images, Baek's work often makes direct reference to the bizarre, such as in the case of his representative novel Mokwabat yeopgijeon.
Baek's work often features child protagonists, such as in the stories "Jangwonui simbureumkkun sonyeon"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The Errand Boy at the Manor) and "Bulssanghan kkoma hanseu" (불쌍한 꼬마 한스 Poor Boy Hans). Even the psychology of his adult characters are often closer to that of children. For example, the main character of Jugeun olppaemi nongjang (죽은 올빼미 농장 Farm for Dead Owls) is a 30-year-old man-child who only talks to dolls. In these works, characters seek growth and development but the final outcome is far from what is regarded as healthy maturity. Through these characters who go against the tide, Baek criticizes the power of influence and questions what we consider to be the “norm.”
Ghosts also make regular appearances in the collection Jangwonui simbureumkkun sonyeon, but they are not the kind that appear in fairy tales and fantasy; they, in fact, represent our everyday reality and here lies the true terror—to become an adult means to become a member of a depraved society; therefore, the everyday reality that adults dominate is in itself terrifying. In Mokwabat yeopgijeon, this quotidian terror manifests itself in kidnappings, murders, violence, perverse sexual acts, and sadomasochistic practices. In Reosyeo (러셔 Rusher), the same terror is expressed in surreal descriptions about a dystopian society. Through these works, Baek seems to be suggesting that the real world is nothing more than perhaps a somewhat exaggerated fictional space that disregards ethics, morals, and common sense.
Peullaseutik maen, Baek's latest novel, is set in an alternate world where former president Park Geun-hye's impeachment has been dismissed. The story portrays the anger, vengeance, hatred, and helplessness that are deeply permeated in Korean society from an objective perspect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