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ESE] The Only Solace in the Utmost Darkness
by Jin Hezhe , on May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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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leak and absurd atmosphere pervades the novels of Bora Chung. Her readers will feel a shiver run down their spines when reading her works, among which is Cursed Bunny, a short story collection shortlisted for the 2022 International Booker Prize.
These ten stories are seemingly unrelated to each other, yet all are filled with revenge, curses, slaughter and betrayal. In the title story, “Cursed Bunny,” the narrator walks into the darkness after bidding farewell to his grandfather’s spirit who is standing still in the river of time with complete amnesia. “In this twisted world, this darkness is my only solace,” the narrator sighs. The short story “Snare” amplifies human greed and cruelty spreading beyond the main character’s yard in the form of a legend. With a shamanic ending, the writer tells us that the bloodline of greed still continues insidiously within human society. In “Goodbye, My Love,” the common motif of robots attacking humans is renovated with the tricks of love and betrayal between the master and the robot. “The Frozen Finger” tells a story of an eerie car accident in a swamp, where an insidious curse becomes bizarrely tied up with the driver’s memories of her dying, post-death, and living moments, creating a terrifying but intriguing experience.
All ten short stories are briefly detached from the real world, and can thus be labelled as surrealism, magical realism, fantasy, science fiction, horror, or fable. However, this detachment is transient, because through these magical, frightening and absurd stories, we can feel the suffocating oppression and conflicts that occur as often as not in society, and witness the vile reality of greed and wealth.
The talent to construct these fables stems from the writer’s free and unrestrained creative imagination. Chung, who studied in Europe and received her PhD in the US, teaches Russian literature and science fiction. Her academic and life experiences have given her the ability to “break” literary inertia and spiritual shackles, enabling her works to cross boundaries with ease—boundaries between life and death, human and spirits, humans and other species, and even humans and objects.
In some traditions, human life is akin to a long river where life and death are the two banks. The journey of life may be likened to “crossing the river,” that is, the process of going from one bank to the other. However, in Chung’s stories, this process is often broken and the clear boundary between life and death is constantly “crossed.” In “Cursed Bunny,” life is frozen, or recurs as a fixed memory. When the grandfather, who symbolizes death, disappears in the river of time, the two banks disappear altogether, leading to an overwhelming question: “Will the river be in its original state of life without its banks?” In “Reunion,” an old man’s walks through a plaza in Poland unfold into a hauntingly beautiful story between the narrator and her tormented lover. She concludes: “Whether alive or dead, [we are] ghosts of the past.” In “The Head,” the garbage thrown into the toilet forms a blurred human head that often talks to its owner. As time passes, the head develops into a full human form, comes out of the toilet, and replaces its owner after stuffing her into the toilet. In these stories, the familiar boundaries between life and death, human and ghost, human and things blur or disappear, conjuring up the dark and uncanny.
Reading this collection is like walking into a pitch dark alley alone, but when you gaze into the darkness amidst this tense silence, you may somehow feel a bit of solace. For only a lonely person can become so profound and deep, and only a lonely gaze so limpid and pure.
정보라 작가의 소설에는 음울하고 허황한 분위기가 배어 있다. 읽으면 등골이 오싹한 느낌을 받게 되는 정보라 작가의 작품 중에 2022년 부커상 국제부문 후보에 오른 단편 소설집 『저주 토끼』가 있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열 편의 이야기는 서로 무관해 보이지만 모두 복수와 저주, 살육과 배신으로 가득 차 있다. 표제작 「저주 토끼」에서 화자는 기억을 완전히 잃은 채 아직 시간의 강 한 가운데 서 있는 할아버지의 영혼과 작별 인사를 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이 뒤틀린 세상에서, 그것만이 내게 유일한 위안이다”라고 한숨 쉬듯 말한다. 단편 소설「덫」은 인간의 탐욕과 잔인함이 주인공의 마당 밖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전설의 형태로 들려준다. 작가는 주술적인 결말을 통해 탐욕의 혈통이 아직도 암암리에 인간 사회 내부에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녕, 내 사랑」은 로봇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흔한 주제를 주인과 로봇 사이의 사랑과 배신이라는 장치로 새롭게 그려냈다. 「차가운 손가락」은 습지에서 일어난 오싹한 교통 사고에 대한 이야기다. 은근한 저주가 운전자가 죽기 직전, 죽은 후, 그리고 살아 있을 때의 기억과 기이하게 연결되면서 섬뜩하지만 동시에 흥미로운 경험을 자아낸다.
이 열 편의 단편 소설은 모두 현실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있으므로 초현실주의, 마술적 사실주의, 환상, 공상과학(SF), 공포, 우화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마술적이고 무시무시하며 허황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사회에서 자주 일어나는 숨 막히는 억압과 갈등을 느낄 수 있고 더러운 탐욕과 부의 현실을 목격할 수 있기에 현실과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은 곧 사라진다.
이런 이야기들을 꾸며내는 재능은 작가의 자유롭고 거리낌 없는 창의적인 상상력에서 나온다. 정보라 작가는 유럽에서 공부했고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러시아 문학과 SF를 가르치고 있다. 자신의 학문적인 경험과 인생 경험에서 문학적인 관성과 영혼의 족쇄를 “깨뜨리는” 능력을 얻은 결과, 삶과 죽음, 사람과 영혼, 사람과 다른 종의 생물, 심지어 사람과 사물 사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품을 쓸 수 있었다.
일부 전통에서는 인생이 삶과 죽음을 두 강둑으로 하는 긴 강과 같다고 본다. 인생의 여정은 “강을 건너는 것”으로 비유되며, 한쪽 강둑에서 다른 한쪽 강둑으로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보라 작가의 이야기에서는 이 과정이 자주 끊기고 삶과 죽음 사이의 명확한 경계를 끊임없이 “건너간다.”「저주 토끼」에서는 삶이 얼어붙어 고정된 기억으로 반복된다. 죽음을 상징하는 할아버지가 시간의 강에서 사라지면 양쪽 강둑도 함께 사라져 버린다. 이는 “강둑이 없어져도 강이라는 삶은 계속될까?”라는 어려운 질문으로 이어진다. 「재회」에서는 폴란드의 한 광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노인이 등장하면서 화자와 그녀의 괴로운 애인 사이에 잊을 수 없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화자는 “살아 있거나 이미 죽었거나, 사실은 모두 과거의 유령에 불과했다”고 결론짓는다. 「머리」에서는 변기 속에 버려진 오물이 인간의 흐릿한 머리 형상을 하고 나타나 주인에게 자주 말을 건다. 시간이 지나 완전한 인간의 형상으로 자라난 머리는 변기 밖으로 나와 주인을 변기 안으로 밀어 넣은 후 주인의 자리를 차지한다. 이런 이야기들에서는 삶과 죽음, 사람과 유령, 사람과 사물의 익숙한 경계가 흐려지거나 사라지면서 어둡고 기괴한 것들을 불러낸다.
이 소설집을 읽는 것은 칠흑처럼 어두운 골목길을 홀로 걷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 긴장된 고요함 속에서 그 어둠 속을 들여다볼 때, 어쩐지 조금의 위로를 느낄지 모른다. 오직 외로운 사람만이 그토록 심오하고 깊어질 수 있고, 오직 외로운 시선만이 그토록 맑고 순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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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KOREAN LITERATURE NOW, https://kln.or.kr/lines/reviewsView.do?bbsIdx=1929
Provider for
Keyword : Cursed Bunny,诅咒兔,Bora Chung,KOREAN LITERATURE NOW,KLN
- 저주토끼
- Author : Bora Chung
- Co-Author :
- Publisher : 래빗홀
- Published Year : 0
- Country : 국가 > SOUTH KOREA
- Original Language : Korean(한국어)
- ISBN : 979116834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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